최근에 연락이 왔다. 20년 전 쯤 단체미팅에 참가했던 남성이었다. 당시 그는 인기가 많아서 여성들로부터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주변에서 소개도 이어지고, 대시하는 여성도 많고, 이성을 만날 기회가 많았다. 친구나 동료, 지인들 대부분 결혼하는데, 그 잘나가던 남성은 호시절을 그냥 보내고 혼자 남았다. 많은 세월이 흘러 그를 다시 보니 옛날의 그 모습은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 남성이 열 마디를 하면 거의 대부분은 “후회한다”는 말이었다. 또 하나는 “지금이라도 결혼할 수 있겠는냐?”였다.대한민국 노총각들에게 다시 한번 메시지를 보
내가 소개해서 한 남성과 결혼 약속 단계까지 갔던 50대 여성이 있다. 지난 주 나는 그 여성에게 지금 만나는 그 남성과 만나지 말라고 강력하게 조언을 했다.결혼을 성사시켜야 사례비를 받는 수익구조여서 그 여성이 결혼하면 상당한 사례비가 보장되는 상황이었고, 그 여성은 사귀는 남성과 헤어질 생각이 없었지만, 내가 먼저 여성에게 새로운 만남을 시작하자고 얘기를 한 것이다. 문제는 상대 남성이 만남에 임하는 태도와 마음가짐 때문이었다. 물론 같은 남자로서 이해하는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교제과정에서 지켜야 할 기본이 갖춰져 있지 않은
결혼을 하고 싶고 하려고 노력하는데도 결혼하지 못하는 분들이 있다.이런 분들에게서 발견되는 특징이 있다. 이것은 사회적 지위, 경제적 상황, 외모나 학력 등과 관계없이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특징이다. 바로 자신을 과대평가하고, 상대를 과소평가하는 것이다. 이런 태도는 배우자 만남에서 결혼성공률을 떨어뜨린다.이런 분들은 많은 경우 자신도 모르게 자만에 빠져있다. 그런데 이런 태도는 잘잘못으로 따질 게 아니라 경험 부족이다. 인생을 오래 살아온 사람이 돌아봤을 때도 모르는 게 많은데, 결혼 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아무리 많이 배우고 많은
얼마 전 아들 대신 가입한 어머니가 고민 상담을 해왔다.“추천받은 상대한테 자꾸 거절당하는데, 이러다가 애가 상처입어 결혼 포기하는 게 아 닌지 걱정이네요”어머니는 아들이 좋은 만남을 가질 거라고 기대했는데, 상대방이 자꾸 거절해서 만남이 안되니 걱정이 컸던 모양이다.이런 현상은 결혼정보회사 뿐 아니라 남녀 만남에서도 흔한 일이다. 만남이 잘 안되면 자녀도 그렇고, 그런 자녀를 보는 부모님도 그렇고 힘들어진다. 하지만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자녀의 NO는 NO가 아니다. 상대를 추천받고 마음에 안들면 거절하지만, 마음에 들어도 단박
어떤 이유이건 결혼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선택의 결과가 먼 훗날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기 때문에 소개하는 사연이다.2년 전 일이다. 그 남성은 41년생, 당시에 82세였다. 전화가 왔는데, 늘 쩌렁쩌렁했던 목소리가 힘이 없는 쇳소리로 변해있었다. 병원에서 암진단을 받고 빨리 입원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직후였다.입원 수속을 도와줄 사람이 없어서 나한테 도움을 청한 것이다. 이분의 역변을 보면서 인생무상도 느끼지만, 한편으로 젊은 날 본인의 선택이 지금의 이런 고통을 가져온 게 아닌가 싶어 안타깝기만
40대의 직장인 A씨는 얼마 전 어이없는 일을 당했다. 그는 한 여성과 매칭이 되어 서로 사진과 프로필을 확인하고 만남 약속을 했다고 한다. 서로의 인상착의를 알려준 덕분에 커피숍 입구에서 상대를 만났는데, 그 여성은 들어갈 생각도 안하고 자꾸 머뭇거리더란다. “다른 좋은 데가 있느냐?”고 물었더니 그녀는 “생각했던 것과는 느낌이 다르다”면서 그냥 헤어지자고 했다는 것이다. 만난지 7분 만에 상황종료. 맞선을 많이 보면서 30분 만에 끝낸 적도 있고, 바람도 맞아보고, 차이기도 해봤던 그로서도 이런 일은 처음이었다고. 주변에서는 “
한 집 걸러 이혼한 사람이 있는 세상이다. ‘누가 이혼했다더라’가 더 이상은 뉴스가 안된다. 그만큼 이혼이 많아졌다. 어디 이혼뿐이랴. 재혼은 물론 삼혼, 사혼도 많아졌다. 몇 년 전 8번 이혼하고 9번째 재혼을 하고 싶다는 70대 남성을 만난 적도 있다. 결혼생활에서 아픔을 겪은 사람들이 많다. ‘더는 실패하지 않겠다’ 맹세하고 재혼을 한다. 하지만 재혼도 실패하고 삼혼, 사혼을 한다. 이혼할 것을 예상하고 결혼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사랑하고 영원히 함께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 살아보니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고, 그
불완전한 인간이 배우자를 만나는 것은 또 얼마나 불완전한가.배우자 만남만큼 도박적이면서도 한편으로 확률적인 것이 없다. 지구상 70억 인구 중 남녀가 반반이라고 하면 내 배우자는 35억명 중 한명을 선택하는 것이다. 물론 나이, 조건 등을 고려하면 줄어들지만, 그 많은 사람들 중에 나와 맞는 상대를 선택하는 일이니 얼마나 복잡하고 어려운 일인가.이혼도 늘고, 재혼도 늘고 있다. 재혼은 초혼보다 더 어렵다. 이전 결혼의 경험이 만남과 선택을 어렵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재혼이 힘든 가장 큰 이유가 있다. 재혼을 위한 만남에서 절대 피해
잘 키워 성공한 자녀 얘기를 하는 부모님은 참 행복해 보인다. 전문직, 소위 ‘사’자 자녀를 둔 부모님들도 많이 만난다. 사자 신랑감 만나려면 열쇠 3개를 혼수로 가져간다는 시절이 있었다. 7~80년대에 성행하다가 90년대에 조금씩 수그러들더니 21세기에 들어와서는 거의 사라졌다. 그 때만 해도 여성은 대부분 결혼하면 전업주부로 살았기 때문에 남편의 직업이 중요했고, 그래서 재력이 있는 집안에서는 집, 자동차, 개인사무실을 마련해서 ‘사’가 사윗감을 맞이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은 자녀수가 적어서 한명 한명을 공들여 키우고, 교육을
요즘 이혼이 많고, 그로 인해 재혼이 많아졌다는 것이 결혼문화의 달라진 양상이다. 재혼자들이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나와 상대의 자녀 문제다. 특히 상대의 자녀 양육 여부가 만남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때로는 자녀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좋은 만남의 기회를 놓치기도 한다.옛날에는 자녀가 있는 상대를 만나는 것에 고민이 컸다. 하지만 세상은 많이 변했다. 이제는 자녀 있는 상대를 만나는 것이 오히려 축복일 수 있다.30대 초중반은 아직 자녀가 어리기 때문에 상대와 양육 문제를 의논해야 한다. 하지만 40대 이후에는 자녀가 성장했
결혼이 많이 늦어지고 있다. 통계청의 초혼연령 조사를 보면 2002년에는 남성 29.77세, 여성 27.01세였는데, 2022년에는 각각 33.72세, 31.26세로 20년 동안 남성은 3.95세, 여성은 4.25세 많아졌다.결혼연령이 점점 늦어지고, 결혼이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되면서 어느 순간부터 결혼적령기가 없다고들 하는데, 나는 결혼하기에 적합한 시기가 있다고 생각한다.결혼적령기는 언제일까? 남녀가 신체적으로 가장 건강하고, 아름다울 때다. 물론 다른 견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결혼을 늦게 하는 최근의 추세는 그만큼 신체적으
4~5년 전에 만났던 어떤 부모님을 최근에 다시 만났다. 당시만 해도 그 부모님은 정말 잘 자란 딸에 대해 자부심이 있었고, 딸의 결혼에 대해 큰 기대를 하고 있었다.내가 봐도 그랬다. 당시 29세였던 딸은 명문대 졸업, 전문직, 사회적으로 성공한 부모님, 그리고 인상도 좋은, 말 그래도 3박자, 4박자를 갖춘 퀸카였다.당연히 당대의 멋진 남성들을 그 여성에게 소개했다. 우리들이 흔히 1등 신랑감이라고 말하는 남성들이 그녀 앞에 줄을 섰더랬다. 10명 넘게 소개했고, 그 남성들 모두 애프터를 신청할 만큼 그녀의 인기는 대단했다.하지
결혼을 안하거나 늦게들 한다. 결혼을 늦게 하려는 싱글 본인이나 부모님들은 이 얘기를 기억하면 좋겠다. 왜 결혼을 제 때 해야 하는가.“결혼이 선택이다”, 이 말은 사실 말장난에 불과하다. 여러분들에게 묻고 싶다. 결혼비용이 없으면 정말 결혼하기 어려운가?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혼자 사는 게 편해서일 것이다. 옆에 누가 없어도 혼자 살기에 불편함이 없으니 결혼생각이 없는 건 당연하다.30여년 결혼현장에 있다 보니 그 때 만났던 20, 30, 40대 싱글들을 지금 50, 60, 70대가 돼서 다시 만난다.며칠 전에
“열 나무 찍어 넘어가는 나무”20세기의 연애방식을‘열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는 없다’라고 한다면 21세기는 ‘열 나무 찍어 넘어가는 나무를 찾아라’로 바뀌었다.한 사람에 대한 애틋함과 순정이 있던 시대는 지났다. 지금은 속전속결, 잘 안될 것 같으면 아예 시작도 안한다. 미련도 없다. 왜? 버스가 떠나면 또 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30년이 넘었지만, 지금도 잊지 못하는 짠한 추억이 있다. 스무살 청년의 마음을 뜨겁게 물들인 한 여성과의 만남. 그녀에게 첫 눈에 반했지만, 제대로 고백도 못하고 그저 바라보기만 했다. 그녀는 나의
요즘 젊은이들의 사랑방식얼마 전 청첩장이 날아왔다. 혼주를 보니 가까운 지인이어서 반가운 마음에 결혼식 날짜와 장소를 확인했지만, 그런 내용이 보이지 않았다. 미국에서 박사과정을 공부하는 저희 큰아들이 그곳에서 조촐하게 결혼식을 올리게 되어소식을 전하고자 합니다.결혼식이 미국에서 열리다 보니 하객을 초청할 수가 없어서 아들의 결혼식을 알리는 인사로 대신한다는 내용이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유학을 간 지인의 아들은 10년 이상을 미국에 있는데, 한국의 부모는 아들 결혼이 늦어질까봐 나한테도 맞선을 의뢰했었고, 지인들을 통해서도
15년 정도 인연이 있는 45세 남성이 있다. 10여년 이상 맞선을 봤지만, 수많은 만남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도 싱글이다. 그가 서른이었을 때는 최고 학벌, 높은 연봉, 그리고 미래가 창창했다. 그는 외모가 좋은 전문직 여성을 만나고 싶어했고, 실제로 많은 만남이 이뤄졌다. 하지만 당시 그는 상대를 배려하기에 자존심이 너무 셌다.서로에 대해 이해하고, 맞춰가는 과정이 필요한데, 상대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외모라는 것이 객관적인 기준이 없다 보니 외모가 좋다고 평가되는 여성을 소개해도 남성의 안목을 만족시킬 수가 없었다. 그렇게 몇
회원 중에 중국인 남성이 몇 있는데, 대부분 똑똑하고 능력 있다. 외국의 명문대를 나와 연봉 50만불 이상 받는 사람도 있고, 자기 분야에서 이름을 대면 알 만한 사람도 있다.초혼남이 한국인 배우자를 만나고 싶어하기도 하고, 같은 중국인과 결혼했다가 이혼 후 한국여성과 재혼하고 싶어하기도 한다.이 남성들에게 “왜 한국여성과 결혼하고 싶어 하는가?”를 물으면 이구동성으로 “세계 여성들 중에 한국 여성들이 배우자로 최고”라고 말한다. 미국에 사는 한 중국 남성은 “주변에 다양한 인종들이 있는데, 한국 여성과 결혼한 남성이 표정도 밝고,
이웅진의 ‘화려한 싱글은 없다’ '결혼적령기는 남자 38세·여자 34세.100세 시대가 우리 사회 기존의 모든 기준과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발상을 전환하고 패러다임을 바꿀 것을 요구하고 있다. 달라진 시각으로 세상을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결혼에서는 ‘적령기’가 핵심일 수 있다. 결혼연령이 계속 높아지면서 결혼적령기라는 것은 이미 의미가 없어졌다.60세 환갑이 중요했던 시절이 있다. 1980년대에만 해도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수명은 65.8세였다. 그때는 환갑잔치를 거하게 하는 게 인생의 목표 중 하나였다. 지금 환갑잔치를 한다고 하
쓸쓸하게 돌아서던 여성외교관.. 그녀는 외조남을 만났어야 했다.32년 동안 10여만명을 만났고, 4만9천여명의 결혼, 교제 커플을 맺어주면서 특히나 기억에 남는 건 혼자 돌아서던 쓸쓸한 뒷모습, 실망하던 표정, 아쉬움의 목소리들이다.결혼하고 싶어서 나를 찾아오는데, 원하던 상대를 만나지 못했을 때 그 심정이 어떨지 잘 알기 때문이다.때로는 인식과 관습의 벽에 막혀 정말 유능하고 좋은 사람이 결혼은커녕 만남조차 되지 않는 경우에는 문제의식을 절실하게 느끼기도 한다.10년이 넘었는데도 기억이 생생할 만큼 가장 미안한 만남 중 하나가 있
남녀 만남은 인생 전반에 걸쳐서 봐야 한다. 20대에 보는 게 다르고, 30대, 40대에 보는 게 다르다.젊은 날에는 이성을 만날 기회가 많은 사람은 부러움의 대상이다. 어디를 가도 돋보이고, 남의 관심을 끄는 사람들이 있다.그런데 신의 오묘한 조화인지 시간이 지날수록 장점이 단점이 되고, 만남이 안되던 사람들이 좋은 만남을 갖기도 하는 게 남녀관계이다.그를 처음 만난 때가 20년 전, 당시에는 30대 초반의 킹카였다. 이후 그는 10년 동안 500번 이상 맞선을 봤다. 그러다가 어느 날 소식이 끊겨서 결혼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