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우리나라 임산부 중 제왕절개 수술로 아기를 낳은 산모가 43%로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이 수치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제왕절개율 10%의 4배가 넘고, 제왕절개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로 알려진 미국의 20%(98년)보다 2배 이상 높아 세계 최고 수준이다.국민건강보험공단은 전국 1487개 분만기관의 99년 하반기 6개월간 공무원, 교직원 및 지역 건강보험 가입자의 제왕절개 분만실태를 조사한 결과 16만1360건의 분만 자료 중 정상분만은 9만1939건(57%)였고, 제왕절개는 6만9421건(43%)이었
얼마 전 인기리에 종영한 tvN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에서는 배경이 된 공진은 인정이 넘치는 훈훈한 곳으로 묘사됐지만, 의료 공백을 보여주는 몇몇 장면은 썰렁했다.차도녀 같은 윤혜진(신민아 분)이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공진에 치과를 개원한 이유는 서울에서 병원을 열 수 없는 사정도 있지만, 차를 타고 30분이나 가야 치과가 있다는 말을 듣고 공진 유일의 치과를 열기로 한 것이다.공진의 의료 현실이 부각되는 부분은 보라 엄마 함윤경(김주연 분)의 출산이다. 태풍으로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 날, 윤경은 양수가 터졌다. 도로가 모두 끊
지난 1월 김제시의 24시간 분만의료시설이 경영악화로 문을 닫아 김제·부안 지역 주민들에 대한 24시간 분만진료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이 지역 산모들이 큰 불편과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 다행히 김제시가 보건복지부의 분만취약지 지원사업 신규 대상지로 선정돼 내년 초에 분만 의료 서비스가 재개될 예정이다.김제시에 따르면 올해 국비 6억2500만원을 포함해 총 12억5000만원(도·시비 포함)의 사업비를 확보하게 됐으며, 매년 5억원의 사업운영비도 지원받게 되면서 시는 김제우석병원에 산부인과를 설치하고, 전문의 2명을 신규 채용해 24시간
지방 소도시에 거주하는 임산부 B(34세)씨는 출산을 불과 1달여 앞두고 근처의 광역시에 임시 거처를 마련했다.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는 분만시설을 갖춘 산부인과가 없어 1시간 여 떨어진 병원을 다녔는데, 출산시 위험을 고려해 결국 병원 근처에서 지내며 원정출산을 하기로 한 것이다.지난 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각 지역의 중심점을 기준으로 가장 가까운 분만 가능 의료기관까지의 평균 직선거리는 서울이 1.1㎞였다. 인천·부산 등 광역시(세종시 포함)는 3.9㎞였고, 도에 속한 시 지역은 8.3㎞로 나타났다.광역시 안의 군 지역은
분만시설 급감, 임신한 순간부터 위험에 내몰려 ○ 산부인과 병·의원이 없는 분만취약지 늘고 있어“임신을 확인한 순간부터 임신 막달인 지금까지 하루도 마음 편한 적이 없었어요. 지금부터는 거의 비상상황이고요.”군인인 남편을 따라 강원도의 한 전방지역에서 거주하는 만삭의 임산부 K씨(36세)는 출산을 3주 앞둔 지금 불안감이 극에 달해있다.근방에 분만실이 있는 산부인과는커녕 진료만 보는 산부인과도 없는 지역의 특성상 임신을 하는 것부터가 큰 결심이 필요했다. 1달에 한번 정도인 정기검진은 불편해도 1시간 거리인 인근 지역의 산부인과에
저출산이 가져온 빛과 그림자○ 국내 분만진료 도맡던 제일병원의 55년 아성을 무너뜨린 저출산1963년 문을 연 국내 첫 산부인과, 한때 국내 신생아의 2%가 태어난 병원.바로 국내 최초 여성전문병원인 제일병원이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국내 분만진료를 도맡다시피 했던 제일병원이 최근 몇 년간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제일병원의 아성을 무너뜨린 것은 다름 아닌 저출산이다. 지난 55년간 25만명의 아이가 태어났던 제일병원의 출산건수는 2012년 6808건에서 2017년 4202건으로 5년 사이 38.3%나 줄었다.아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