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저출산 시대' 발맞춘 新 제품·마케팅 눈길 

○ 초저출산국가 대한민국에 부는 키즈 마케팅 열풍

지난 15일 기획재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저출산의 여파로 내년 1인당 세금부담은 750만 원이며, 매년 상승해 2023년에는 850만 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한국의 합계 출산률은 0.98명으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높아진 세금 부담은 또다시 출산·양육의 부담으로 되돌아오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양상이다.

OECD 중에서 유일한 초저출산국인 대한민국에서 아이러니하게도 '키즈 시장'은 성장세를 보인다.

지난해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이 발표한 '스마트미디어 분야 키즈 콘텐츠 산업 동향 및 서비스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키즈 산업시장 규모는 2002년 8조 원에서 2016년에는 약 39조 원, 작년에는 40조 원 이상으로 급성장한 것으로 보고됐다.

키즈 시장 성장세의 원인은 '텐포켓(ten pocket)'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텐포켓은 아이 한 명을 위해 부모와 조부모, 삼촌과 이모 등 8명의 어른이 주머니에서 돈을 꺼낸다는 의미의 에잇 포켓(eight pocket)에서 확대된 개념으로 에잇 포켓에 주변 지인까지 합세한 것을 뜻한다. 또한  자녀수가 줄어들면서 아이가 황금처럼 귀하다는 뜻의 골든 키즈(Gold Kids), 소중한 어린이라는 의미의 'VIB(Very Impoortant Baby)'라는 다양한 신조어까지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흐름에 따라 유통업계도 텐포켓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기업 전략을 펼치며, 사용자의 편의와 입맛에 맞춘 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일동후디스 '키요'

국내 최초 영유아식어린이 전용 식품 선보여

분유, 이유식 등 0~2세 제품은 쉽게 볼 수 있는데 반해 3세 이상을 위한 식품은 선택 폭이 좁다. 바로 성인식품을 먹이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성장기 아이들에게 비만, 영양 불균형, 편식 등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일동후디스는 최근 이런 점에 주목해 아이들의 바른 입맛과 식습관 형성을 위해 영양 설계부터 재료 선별, 품질 관리까지 엄격한 기준에 따라 국내 최초로 3~9세를 위한 프리미엄 어린이 식품 '키요'를 론칭했다. 

 

맘마레시피 '육퇴간식박스'

끼니 거르기 일쑤인 육아맘·대디를 위한 맞춤 간식

아이 건강 챙기느라 정작 본인 건강과 끼니는 뒷전인 부모들을 위한 제품도 있다. 먹거리 서비스 맘마레시피는 최근 육아에 밀려 끼니를 챙겨 먹지 못하는 육아맘들을 위한 ‘퇴근 후 간식박스’ 프로젝트를 와디즈 크라우드 펀딩에서 선보여 오픈 13분 만에 목표금액 100%를 돌파하며 소비자의 큰 반응을 얻었다. 
맘마레시피는 펀딩 이후 ‘육아맘을 위한 육퇴 간식박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육퇴’란 육아퇴근의 준말로, 아이가 잠들고 나서야 육아에서 벗어남을 퇴근에 비유한 말이다.
 

4차 산업시대, 대세는 키즈 콘텐츠

AI∙AR 등 첨단기술 접목해 Z세대 눈높이 충족

어린 시절부터 디지털 환경에서 성장한 ‘디지털 네이티브’ Z세대(1990년 이후 출생자)가 부모 반열에 이르면서 유아동 업계 주요 소비층이 됐다. 

의식주와 문화생활까지 손가락 하나면 다 되는 세상에 익숙한 Z세대에 맞춰 국내 통신3사도 첨단기술을 접목한 키즈 콘텐츠로 새로운 키즈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현재 KT는 육아 전문 오리지널 콘텐츠, 키즈랜드 모바일 등 부모 입장의 육아 콘텐츠를 제공하는 ‘키즈랜드 2.0’을 제공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지난달 AI가 진단하고 전문가가 추천하는 맞춤 교육 서비스로 채워진 키즈 통합 브랜드 ‘아이들 나라 3.0’을 출시했다. 

후발주자인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와 함께 오는 25일 통합 키즈브랜드를 서비스 론칭을 진행할 예정으로, 개별 서비스에 대한 통합 마케팅 계획을 세우고 있다.

개별서비스로서 SK텔레콤은 키즈 콘텐츠가 강화된 디스플레이 탑재형 AI스피커 ‘누구 네모’를 공개, 인기 어린이 콘텐츠인 ‘핑크퐁 놀이학습 5종’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영상인식 기반의 어린이용 학습 게임을 새롭게 개발한 바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살아있는 동화 3.0’, ‘살아있는 동화 북클럽’, ‘i 외국어 쑥쑥’ 등 신규 키즈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이 중, ‘살아있는 동화’는 SK텔레콤 최신 AR기술 T리얼(T-real)을 적용해 아이와 부모의 얼굴, 목소리, 그림을 TV동화 속에 구현했다.

 

학부모 마음 잡기 나선 카드업계

경기불황에도 여전한 교육열, 교육비 결제 시장 공략 나선 카드사

경기불황에도 학부모의 교육열은 식을 줄을 모르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카드 승인 금액 중 교육서비스업 부문은 전년 대비 12.1% 증가했으며, 통계청 조사 결과도 지난해 초중고 전체 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전년 대비 7% 상승했다고 한다. 

이에 카드업계도 교육비 할인 상품을 연이어 출시하며 학부모 마음을 잡기 위한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지난 10일 KB국민카드는 유아 학습지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KB국민 윙크 카드’를 출시했다. 윙크 카드는 자동납부 후 전월 이용 실적에 따라 할인혜택이 주어진다. 삼성카드는 자사 운영 육아 커뮤니티 ‘베이비스토리’에 엄마로 등록된 고객에게 연말까지 육아출산 필요 물품과 쿠폰북으로 구성된 ‘베이비키트’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신한카드도 이달 말까지 수업료∙급식비 등 스쿨뱅킹 자동납부를 신청하면 5천원 캐시백 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개최한다.

또한 1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신한카드, KB국민카드, NH농협카드,BC카드 등 4개 카드사는 전국 초∙중∙고 4973개교와 교육비 카드 납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학부모들은 교육비를 신용카드로 전액 또는 분할납부할 수 있게 됐으며, 카드사도 장기 고객 확보 유치로 상호 윈윈하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한편 임산부나 첫 임신을 계획하는 예비 부모들이 가볼만한 대규모 박람회도 열린다.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리는  ‘제19회 인천 베이비 &키즈페어’는 다양한 유아동 상품판매는 물론 태교특강, 세미나와 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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