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결혼정보업체 ‘매리 미 (Marry Me)’의 우에쿠사 미유키가 바라본 일본의 비혼과 만혼
[일본] 결혼정보업체 ‘매리 미 (Marry Me)’의 우에쿠사 미유키가 바라본 일본의 비혼과 만혼
  • 유옥주 기자
  • 승인 2019.03.26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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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비혼, 만혼, 저출산 현상이야 요즘 이야기가 아님을 모두가 잘 알고 있다. 어떠한 면에서는 일본이 선배로서 걸어가는 길을 한국이 대 단히 유사한 방식으로 답습해가는 듯 하다.

최근 일본의 통계에 의하면 30대 초반의 남녀가 47%와 34%의 비율로 미혼이라고 한다. 30대 후반으로 가면 이 상황이 좀 나아지는 듯 하지만 35%와 23%로 여전히 미혼의 비율이 상당히 높다. 그러나 이 통계를 좀더 넓은 렌즈를 이용해서 바라본다면 느낌이 다소 달라진다. 10대 후반(18세)부터 30대 중반(34세) 중 70%의 남성과 60%의 여성이 사실상 연애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중 30%의 남성과 25%의 여성은 아예 결혼과 연애에 대한 계획 자체가 없다고 응답했다. 놀라움을 넘어 서글프기까지 한 수치이다.

제공 : www.nipp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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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 결혼정보업체에서 일하는 우에쿠사씨는 일본 젊은이들의 비혼과 만혼 현상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먼저는 젊은이들이 부모님들로부터 굳이 독립하지 않은 채 편하고 자유로운 20대를 보내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30대에 이르러서야 결혼에 대한 필요성을 뒤늦게 찾고 결혼정보업체에 문의하는 고객들이 상당히 많다고 한다.

다른 한 가지로는 일본 여성들의 교육 수준이 높아지고 사회 참여가 활발해지면서 연애는 물론 이성과의 가벼운 교제도 쉽지 않고 낯선 일이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우에쿠사씨의 업체에서는 어떻게 연애를 시작해야 하는지 아예 강좌가 개설되는 상황에 이르렀고 이 강좌는 꽤 인기가 많다고 한다.

출처 : https://pixabay.com/
출처 : https://pixabay.com/

그렇다면 우에쿠사씨에게 문의하는 만혼 여성들은 왜 결혼의 필요성을 뒤늦게 인지하는 걸까?

첫째는 경제적 안정성의 추구이다. 배우자를 통해 팍팍하고 힘든 일본의 사회경제적 구조에서 좀더 안정적인 생활을 추구하겠다는 것. 다른 하나는 건강의 문제이다. 늙고 병들어가는 상황에서 서로에게 의지하고 기댈 수 있는 배우자가 필수적이라는 예측을 함에 따라 여성들이 결국에는 배우자를 찾으려는 노력을 뒤늦게라도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에쿠사씨는 여성들의 만혼 현상에 대해 분명한 현실을 지적한다. 많은 여성들이 단순히 로맨스와 애정, 결혼으로부터 얻게 될 경제적 사회적 안정을 추구하지만 정작 자신들이 원하는 배우자들의 모습과 현실에 존재하는 후보들의 차이가 상당히 크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한 일본도 여전히 가부장적인 성역할이 강한 편인데 결혼 상대를 구하는 상황에서도 이 점이 두드러진다는 문제이다. 여성들의 사회 참여도가 높고 수입도 높아지는 상황에서 남성의 경제력이 (훨씬) 더 높기를 원한다면 가능한 후보자의 수는 대폭 낮아진다는 것. 우에쿠사씨는 이러한 모순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한다면 그냥 싱글로 남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남성들의 경우 역시 마찬가지이다.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경제 생활에 가담함에 따라 남성들도 육아와 가사에 참여해야 하며 전통적인 성역할을 벗어던져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과 한국이 상당히 유사한 성역할을 여러 면에서 공유하고 있는 만큼, 일본 결혼정보업체의 전문가가 “전통적 성역할을 버리라”는 조언은 한국 비혼-만혼 젊은이들에게도 중요하게 다가온다.

“남성과 여성 모두가 새로운 사회경제적 구조 속에서 그에 걸맞는 성역할을 새롭게 인식하고 찾아가라.” - 비혼, 만혼, 저출산, 노산의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선결되어야 할 중요한 과제일 수 있겠다.

【서울-웨딩TV】 유옥주 일본 담당기자 yoj0424@wedd.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