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장난감에 성의 균형된 표현을 반영하는 협정문 만들어져
【프랑스】 장난감에 성의 균형된 표현을 반영하는 협정문 만들어져
  • 서정환 기자
  • 승인 2019.10.0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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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이 엔지니어 되고자하는 소녀들의 의욕을 좌절시켜

미즈 모노폴리 - 출처 : 모노폴리 공식 페이스북
미즈 모노폴리 - 출처 : 모노폴리 공식 페이스북

○ 남녀의 직업이 따로 있다는 메시지가 장난감을 통해 아이들에게 주입돼

얼마 전 미국의 장난감 제조업체 하스브로가 땅에 투자하는 전통적인 게임방식과는 달리 여성이 낸 혁신적인 사업 아이템에 투자하는 ‘미즈 모노폴리’를 출시해 화제가 됐다. 

여성의 득점이 유리하도록 설계된 이 새로운 게임은 현실에서의 여성과 남성의 급여 불균등을 강조하기 위함이라고 하는데, 이렇듯 아이들이 갖고 노는 장난감에 내포된 성 고정관념과 남녀 차별 등을 철폐하려는 장난감 업계의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프랑스의 장난감 제조사들이 수학과 과학 분야에서 여성을 배제시키는 성 고정관념이 반영된 게임 및 장난감을 없애는 협정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장난감에 있어서의 (성의) 균형된 표현”을 위한 이번 협정에는 정부, 프랑스 장난감 및 보육 연맹(FJP), 그리고 장난감제조협회가 서명했다. 

아그네 파니에-뤼나쉐(Agnès Pannier-Runacher) 경제재정부 장관은 많은 장난감들이 소녀들로 하여금 엔지니어나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되고자 하는 의욕을 좌절시키는 “은밀한” 메시지를 투영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뤼나쉐 장관은 RTL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여자애들에게는 진한 핑크색의 가정생활 위주의 장난감들이 주로 주어지는 반면, 남자애들에게는 건설, 우주여행, 그리고 과학기술 분야의 장난감들이 주어진다”고 말했다. 

이에 덧붙여서 뤼나쉐 장관은 또한 직업이 성특화적(gender-specific)이라는 메시지가 가정에서부터 주입돼 과학기술분야에 지원하는 여성이 “거의 없다”고 지적하면서 “조카에게 줄 장난감을 사러가면, 첫 번째 묻는 질문이: ‘여자앤가요? 남자앤가요?’ 이지 ‘밖에서 놀기 좋아하나요? 건설게임을 좋아하나요? 아기 돌보는 것을 좋아하나요?’등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 “여자애는 공주가 아니라 기사가 되고 싶을 수도 있다”

그 결과 여자애들은 학교에서 수학과 물리학 과목 점수가 남자애들보다 좋아도 성인이 된 후 이 분야에 잘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프랑스 인구의 절반 이상이 여성인데도 2017년 프랑스국가연구소(CNRS)에서 여성의 비율은 38%이고, 연구 책임자는 전체의 1/3이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협정으로 인해 장난감 디자인뿐 아니라, 장난감 광고 방식에도 변화가 있으리라 예상된다. 

장난감 가게의 점원들에 대한 교육도 있을 예정인데, 중요한 것은 어린이들의 잠재력과 그들이 좋아하는 것이라는 점, 그리고, 남자애의 팔에 안긴 아기 또는 여자애가 안고 있는 메카노 세트(Meccano set: 강철(플라스틱) 조립완구)가 모두 좋은 것이라는 교육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뤼나쉐 장관은 “여자애가 공주가 아닌 기사(knight)가 되고 싶을 수도 있고, 가정에서 친구들에게 차(茶를) 타주기보다는 전투를 하러 갈 수도 있다”라고 말하며, 이번 협정문을 우주비행사복 및 로봇기술자 옷을 입은 바비인형 사진과 함께 트위터에 올렸다.
 

【서울-웨딩TV】 서정환 글로벌 전문기자 jhseo1222@wedd.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