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집에 가면 쉬는 게 아니라 제2의 직장으로 출근하는 느낌이다..”
“퇴근 후 집에 가면 쉬는 게 아니라 제2의 직장으로 출근하는 느낌이다..”
  • 박지윤 기자
  • 승인 2019.10.08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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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활균형 지원을 위한 실태조사에 답변한 한 직장맘

【서울=뉴시스】서울동북권 직장맘 실태조사 토론회 포스터. 2019.09.30.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뉴시스】서울동북권 직장맘 실태조사 토론회 포스터. 2019.09.30.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시동부권직장맘지원센터(센터장 김지희)가 지난 9월에 진행했던 <일·생활균형 지원을 위한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직장맘들의 고달픈 삶이 그대로 나타난다. 

조사에 참여한 직장맘 474명의 44.8%는 출산휴가, 육아휴직 등 모성보호와 관련해 직장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 그냥 참았고, 56.4%는 결혼이나 출산, 양육으로 고용중단을 경험했다.

또한 직장맘의 평일 여가시간은 약 1시간 30분, 돌봄 및 가사노동시간은 배우자보다 3배 정도 길었다.

심층 인터뷰에 참여한 한 직장맘은 “퇴근 후 집에 가면 쉬는 게 아니라 제2의 직장으로 출근하는 느낌”이라면서 퇴근 후 음식을 해서 아이를 먹이고, 씻기고, 재운 다음 새벽 1시에 씻고 자는 게 일상이라고 답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전국의 맞벌이 가구는 567만5000가구로 배우자가 있는 가구의 48.3%로 집계됐다. 

맞벌이 가구 중 6세 이하 자녀가 있는 가구는 88만2000가구, 7~12세 자녀가 있는 가구는 71만5000가구로 나타났다. 그러니까 돌봄이 필요한 초등학생까지의 자녀를 둔 맞벌이 가구는 165만 가구이고, 또 그만큼의 직장맘이 일과 육아를 병행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다.

“출산이 애국”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저출산이 최우선 해결과제인 국가에서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했다고 직장에서 불이익을 받고, 가정에서는 돌봄과 가사노동의 부담을 떠안으면서 직장맘들은 이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

10월 10일은 임산부의 날이다. “차라리 아이가 배 안에 있을 때가 그나마 낫다”는 말이 나오는 이 현실이 개선되지 않는 이상 저출산 문제 해결은 요원하다.

 

【서울-웨딩TV】 박지윤 기획특집 담당기자 paula.y@wedd.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