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은미 안무가.

빡빡머리 안무가, 파격과 도전의 춤사위로 한국 무용계에서 독특한 행보를 계속해 온 그가 ‘2019년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인상’에 선정됐다.

안은미 안무가는 지난해 여름 세계 현대무용가들의 성지로 꼽히는 파리의 시립극장 ‘테아드르 드 라 빌’의 한국인 최초 상주 예술가로 선정됐고, 여성문화예술인으로서 전 세계에 사회적 영향력을 펼쳐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사람과 사회, 삶의 몸짓을 관찰하고 표현해왔다. 

대표작인 ‘몸 시리즈 3부작’은 자전거를 타고 전국을 돌며 만난 할머니들의 즉흥 몸짓을 주제로 한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2011), 10대 청소년들의 춤에 주목한 <사심 없는 땐쓰>(2012), 평범한 대한민국 남성을 주인공으로 한 <아저씨를 위한 무책임한 땐쓰>(2013)이다.

소수자들의 아름다움을 조명한 시리즈도 주목을 받았다. 시각장애인들과 함께 작업한 <안심(安心)땐쓰>(2016), 저신장 장애무용수들과 함께 한 <대심(大心)땐쓰>(2017) 등을 무대에 올렸다.

2017년에는 군대에서 아들을 잃은 어머니들과 함께 무대에서 북을 두드렸다. 2020년에는 2000년도에 태어난 ‘밀레니엄 베이비’들이 20년간 몸에 쌓아온 특성을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의 작업은 춤을 넘어 ‘몸의 인류학’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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