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선근 머니투데이 그룹전략협의회 회장

 

○ 후세를 잘 키우는 일은 우리 모두의 책임

올 2월 방한했던 나탈리아 카넴 유엔인구기금 (UNFPA•UN Population Fund) 총재는 급격하게 하락하는 한국의 출산율에 대해 최악의 상황을 넘어선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여성들이 임신을 계획하지 않는 주된 이유를 파악해야 핵심적인 저출산 해결 정책을 수립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통계청의 ‘2018년 경력단절여성 현황’에 따르면 18세 미만 자녀수별 경력단절 여성은 2명이 71만명(47.8%)으로 가장 많았으며, 자녀연령별로는 6세 이하 자녀가 있는 경력단절여성이 95만1000명(64.0%)으로 가장 많았다.

즉, 미성년 자녀수가 많을수록, 자녀 연령이 어릴수록 경력단절여성이 많았다. 30~39세의 경력단절비율이 48%로 가장 높은 것도 이 연령대가 결혼, 출산, 육아를 많이 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결국 우리 사회는 여성이 출산과 육아를 하면서 일을 하는 것이 구조적으로 어려운 현실이며, 이것이 여성이 결혼을 미루거나 결혼을 해도 출산을 적게 하는 주요 원인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홍선근 머니투데이 그룹전략협의회 회장은 머니투데이가 주최한 ‘2019 인구이야기 팝콘’ 행사에서 “여성의 안정적 삶은 출산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확산시킬 것”이라면서“아이를 낳는 문제보다 어떻게 키우느냐의 문제가 더 와 닿는다. 이 두 과제의 실행이 인구문제 해법의 축이라 보아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산은 개인의 선택이지만, 저출산은 국가적인 문제다. 출산과 양육에 대한 사회투자가 이뤄져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공적돌봄체계가 잘 구축된 유럽의 출산율이 높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와 함께 출산친화적인 사회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 임산부 배려석 논란에서 보듯이 임산부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특혜나 차별로 받아들이는 인식이 있다.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임산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는 임산부의 54%가 “배려 받지 못한다”고 답했다. 

홍 회장은 “출산으로 불이익을 받지 않는 사회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아니, 불이익 방지 정도가 아니라 큰 축복이 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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