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2500명이 사용하는 ‘그녀들의 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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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App-Elles 공식 페이스북

 

○ 성범죄 피해자가 빠르고 조용하게 도움 청할 수 있어

서부 아프리카의 세네갈은 프랑스의 식민통치를 겪으면서 모국어인 월로프어와 프랑스어를 함께 사용한다. 

지난 6월부터 세네갈의 수도 다카르에서는‘Doyna’라는 월로프어가 울려퍼지고 있다.  
‘Doyna’는 월로프어로 스톱(stop)’이라는 뜻인데, 수백명의 세네갈 여성들이 도심에 모여 “Doyna! Doyna!”라는 구호를 앞세워 여성에 대한 폭력과 살인을 끊어야 한다고 외치고 있다.

이번 시위는 한 세네갈 여성의 죽음에서 촉발됐다. 

지난 5월, 성관계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자택에서 아버지의 친구에게 살해당한 비네타 카마라(Bineta Camara, 23세) 사건은 여성들을 결집시켰고, 이들은 성폭력을 불법화하고 성범죄와 성추행, 강제결혼 등에 중형을 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프랑스 르몽드지는 강제결혼을 당할 뻔했던 한 세네갈 여성 사업가가 자신과 같은 성폭력 피해자들을 위해 개발한 앱을 소개했다.

디아리타 은디예(Diariata N’Diaye)씨는 프랑스의 여성 사업가인데, 2015년에 고안한 이 앱을 출시하기 위해 세네갈로 돌아왔다. 그녀는 <그녀들의 앱(App-Elles)>이라고 명명된 앱에 대해 
“급박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 기능들을 모았다. 공격받을 때 항상 경찰을 부를 수 있는 상황이 되지는 않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 앱은 전화기의 통화버튼을 네 번 누르거나 수화기 전원버튼을 끄면 비상 시스템이 작동된다. 블루투스로 연결된 팔찌로 소리 없이 작동하게 할 수도 있다. 작동되면 앱이 녹음을 하고 전화기의 위치를 기록해 (이미 입력된) 3군데에 접속한다. 그러면 (접속지는) 그 전화기를 추적, 피해자에게 연락하고 구조대를 연결시켜 줄 수도 있다. 

은디예씨는 “이 앱은 폭력을 중단시키기보다는 피해자가 빠르고 조용하게 도움을 요청하도록 고안됐다”라고 설명했다.

 

○ 무료 사용, 개인정보 수집도 안해

이 앱은 또한 피해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곳들의 목록도 제공한다: 의학적 도움, 비상시 머물 거처, 법률⦁심리 등의 전문단체 등의 정보이다. 은디예씨는 “자주 혼자 다니는 피해자들은 도움을 구할 수 있는 구체적인 수단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의 목적은 하나의 앱으로 쉽게 이런 요구를 실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성폭력에 맞서 일하는 여러 단체들도 알려지게 되기도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앱에는 프랑스, 알제리, 세네갈 등의 비상호출 센터를 포함, 전세계 2500여개의 단체의 목록이 포함돼있다.

하지만 은디예씨는 서부 아프리카는 스마트폰과 네트워크 시스템이 부족해  현재로서는 이 앱이 도심 지역에 국한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녀들의 앱>은 국제적으로 성공을 거두었다. iOS와 안드로이드 체제에 무료로 사용 가능해 1분기에 1만회 이상의 다운로드가 이뤄지고 있으며, 매달 2500명이 사용자가 실질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프랑스 법무부와 페이스북 관련 시민펀드 등 오직 후원을 통해서 재정지원을 받는 이 앱은 수익목적이 아니며 “사용자들의 개인정보를 수집하지도 않는다.” 

이 앱은 여러 상도 받았는데, 그 중에는 라스베가스 <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의 혁신상도 있다. 

은디예씨는 “세네갈에서는 여성의 권리와 여성폭력에 맞선 투쟁 등의 문제에 대해 정치적 해결이 되지 않고 있다...이 문제들에 대한 실질적인 해결이 필요하다” 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이 사업의 지지를 얻기 위해 이미 다카르市와 세네갈 여성가족부 장관 등과 협의 중이다. 

한편 지난 2018년 12월 세네갈의 여성가족부 장관은 세네갈 여성의 68%가 자신이 겪은 여성폭력에 대해 감히 말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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