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가 모두 앓는 질환에서 여성의 치료결과가 더 안 좋아

 

출처 : 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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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성에 관한 자료를 수집해 여성에게 일반화

“임상실험 및 보고서에서 여성이 배제되고 있다!”

호주의 의학연구가 남성과 여성에 대해 서로 다른 효과를 고려하지 않아 여성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호주의 의사인 쉐릴 카셀(Cheryl Carcel)과 조 웨이너(Zoe Wainer) 박사는 의학 전문지 <Medical Journal of Australia>에 게재한 공동 보고서 <의학연구에서의 성: 근거를 반영한 최신정책(Sex and Gender in Health Research: Updating Policy to Reflect Evidence)>에서 “광범위한 의료영역에서 역사적으로 일관되게 남성에 관한 자료를 수집한 다음 이를 여성에게 일반화시켜왔다”고 했다.

이런 의학적 성편향으로 인해 남녀가 모두 앓는 질환에서도 여성의 치료결과가 더 안 좋고, 나아가 여성에게 영향을 미치는 조건들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하게 되는 심각한 결과가 나타났다.

저자들은 “임상실험이 ‘매우 자주’ 성별 결과를 보고하지 않는다. 그래서 남녀 모두에게 효과있는 약도 여성에게 보다 심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정부가 향후 의학 연구에 성별 차이가 포함되도록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가디언지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이 1997년~2000년 사이에 부작용으로 판매금지한 10개의 약품 중 8개가 여성에게 더 큰 부작용을 일으켰고, 2018년의 한 연구는 이런 결과가 “임상전 시험 및 임상시험이 남성편향적으로 이루어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카셀 박사는 어떤 의료연구는 남성 유전자만 가지고 실험한다고 언급하면서 미국에서 여성에게 실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남성들에게만 사용이 허가된 한 HIV치료제를 예로 들었다.

 

○ 의학 연구에 성별 차이가 포함되도록 조치 취해야

또한 심혈관질환의 위험에 대해서도 여성에 대한 검사가 남성보다 적게 이뤄진다는 것이 카셀 박사의 주장이다.

2018년에 Medical Journal of Australia에 실린 보고서에 의하면 호주병원에서 심각한 심장마비를 겪은 여성이 남성처럼 치료받을 확률은 50%이며, 퇴원 6개월 후에 사망할 확률은 남성의 2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카셀과 웨이너 박사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보건기관과 연구자들, 그리고 정부가 이 문제에 대해 가이드라인과 규정을 개발해야 한다고 권고하면서 “이는 남성 또는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고 모든 호주인들의 건강문제이다”라고 강조했다.

성별보건격차(gender health gap)가 널리 알려지면서 많은 나라들이 임상실험에서 여성을 포함하고, 임상전 실험에서 암컷쥐(rodent)를 포함해 성별결과를 분석하도록 하고 있다. 

Medical Journal of Australia측은 점점 더 많은 나라들이 논문과 연구지원에서 성별 자료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의 경우, 호주의 국립보건⦁의학연구소사무국(National Health and Medical Research Council)과 호주당뇨병기구(Diabetes Australia organisation)는 모두 성별 보건자료를 수집⦁분석⦁보고할 것을 정책적으로 요구하고 있으나, 인터뷰한 10개 학술지 중 4개는 이런 정책을 갖고 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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