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내수정 아기보다 소아암 2.5배 이상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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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외수정(IVF-in vitro fertilization) 출처 : flickr

○ 소아암 자체가 드물고, 오래된 데이터 한계 있어

난임이 늘면서 난임 시술을 받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난임 시술에는 인공수정과 체외수정(시험관 아기)이 있는데, 체외수정은 인공수정보다 임신율이 훨씬 높다. 

그런데 동결배아이식(frozen embryo transfer)을 통해 태어난 시험관 아기가 소아암에 걸릴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미국 CNN은 보도했다.

미국 의사협회 학술지 JAMA에 실린 이 연구는 1996년 1월~2012년 12월까지 17년 간 덴마크에서 태어난 1,085,172명의 아기들을 대상으로 했다. 덴마크는 보조생식기술(ART: Assisted Reproductive Technology)의 활용도가 가장 높은 나라 중의 하나로 2018년의 경우 거의 10%의 어린이들이 ART를 통해 태어났다. 

연구진에 따르면 소아암 비율이 가임여성에서 태어난 아기들은 10만명당 17.5명인데 비해, 동결배아이식으로 태어난 아기들은 10만명당 44.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조생식기술을 통해 태어난 아기들이 건강상의 위험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과학자들 사이에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이전의 여러 연구들은 그런 아기들은 저체중과 조산, 그리고 선천성 결손증을 가질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보고하고 있다. 그러나 보조생식기술이 장기적으로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적다.

동결배아가 아닌 다른 형태의 보조생식기술은 소아암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관련이 없었다. 즉, 임신촉진제나 체외수정 또는 난자세포질내정자주입(intracytoplasmic sperm injection) 등의 치료로는 소아암 위험이 높아지지 않았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산부인과 의사이자 임신내분비 학자인 제프리 골드버그(Jeffrey Goldberg) 박사는 “이번 연구가 1996년부터의 자료를 살펴봤는데, 그 이후로 기술과 실험실 규약 등이 많이 변했기 때문에 보다 최근의 자료들만을 살펴보면 결과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동결배아이식을 받은 여성과 그 배우자가 나이가 많을수록, 또 산모가 비만인 경우, 체중도 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한다.

골드버그 박사는 (임신보조치료를 받는) 여성들이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하면서 “확률이 증가하는 것은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결과이지만, 그 수는 매우 적다. 그리고 이번 연구는 1996년부터의 오래된 데이터에 기반하고 있어 지금 시대에 적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번 연구가 (임신보조치료에에 대한) 경고가 아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덴마크를 대상으로 매우 큰 규모의 데이터를 살펴보긴 했지만, 다른 인종이나 민족으로 구성된 다른 나라의 데이터에서도 동일한 결과를 얻을 지는 불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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