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우울증 등 빠르게 발견해 치료 가능

출처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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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엄마들의 절반이 전문가의 진료를 받지 못해

올 4월부터 잉글랜드 지역의 새내기 엄마들은 출산 6주 후에 신체 및 정신 건강검진을 받게 된다고 영국 가디안은 보도했다.

이 검진은 이미 시행되고 있는 생후 6주 후의 아기 건강검진과는 별도로 이뤄지는 것인데, 의사나 산모의 시간절약을 위해 아기 건강검진을 전후로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많은 산모들은 산후검사를 받지 못하거나 받더라도 아기 건강검진 중에 잠깐씩 검진을 받곤 하였다. 그래서 산모들은 자신의 건강문제를 충분히 상담하지 못했고, 산후건강관리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이번 조치로 산후우울증이나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등과 같이 임신과 출산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정신건강 문제를 빠르게 발견해 치료할 수 있게 됐다.
 
잉글랜드 지역 국민의료보험(NHS)은 이번 조치에 소요되는 1200만 파운드(한화로 183억여원)의 비용을 지원, 지역 보건의들과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산모들은 지역보건의나 간호사들로부터 최소한 10분 이상의 상담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왕립조산사학회(Royal College of Midwives)의 질 왈튼(Gill Walton) 회장은 “이번 조치로 아기 엄마들이 적절한 모성건강검진을 보장받게 됐다. 지역보건의들이 임신관련 정신질환을 갖게 된 산모들을 빠르게 발견하면 질환이 심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산모들은 집 가까이서 치료받을 수 있다”라고 건강검진 지원을 환영했다.

임신・출산・부모되기 등을 지원하는 자선단체인 NCT(The National Childbirth Trust)는 정신건강상의 문제를 겪는 새내기 엄마들의 절반 가량이 전문가의 진료를 받지 못한다는 연구결과를 계기로 각료들과 NHS를 상대로 로비활동을 벌여왔다. 

NCT의 대표인 안젤라 맥콘빌(Angela McConville)씨는 “산후 정신건강검진이 필요하다는 우리의 요구를 NHS가 받아들인 것은 기쁜 소식이다”라고 말했다. 

산모들의 건강검진을 주장해 온 NCT의 <숨겨진 절반(Hidden Half)> 캠페인은 지역보건의를 대표하는 왕립의과대학들과 산부인과 의사들, 심리학자와 <모성정신건강연대(Maternal Mental Health Alliance)>의 지지를 받아왔다. 

우리나라의 경우, 산모를 위한 건강 지원은 임신기에만 이뤄지며, 산후 지원은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지원 서비스가 있는데, 소득과 출산유형에 따라 지원내용이 달라지며, 건강 관리보다는 산후도우미의 성격에 가깝다.

서울시가 지난 2013년에 시작한 ‘서울아기 건강 첫걸음사업(서울아기사업)’이 거의 유일한 보편적인 산후 건강관리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서울아기사업은 출산 및 신생아 관리 전문 교육과정을 이수한 영유아 건강간호사가 출산 가정에 직접 찾아가 건강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서울시에 거주하는 모든 임산부 및 만 0~2세 영유아가 그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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