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마취 겪은 산모들을 위한

산후 정신건강검진과 상담 등 필요

출처 : 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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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분마취보다 산후우울증, 자살이나 자해 생각 많이 해

제왕절개 분만시 전산마취를 한 산모는 산후우울증이나 자살 또는 자해 생각을 훨씬 많이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인디펜던트지가 보도했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에서 수행한 이 연구에 따르면 전신마취를 한 산모는 부분마취를 한 산모보다 산후우울증을 겪을 가능성이 54% 더 높았고, 자살이나 자해를 생각하게 될 가능성은 91%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신마취는 완전한 무의식 상태로 당시에 일어나고 있는 일을 기억할 수 없는 반면, 부분마취는 신체의 일부가 마비될 뿐 환자의 의식은 명료하다. 

이 연구는 2006년~2013년 기간에 뉴욕주의 제왕절개를 통한 분만기록을 살펴본 것으로 총 428,204건의 제왕절개 건수 중에서 8%인 34,356건에서 전신마취가 이뤄졌다. 그리고 그 중 1,158명의 산모가 병원치료가 필요한 산후우울증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년 동안 미국에서 산후우울증은 7배 증가했고, 현재는 매년 7명 중 1명에 해당하는 약 55만명의 환자들이 이를 겪고 있다. 

이 보고서의 저자 중 한 명인 쟝 구글리미노티(Jean Guglielminotti) 박사는 “전신마취로 인해 산모와 아기가 스킨쉽을 통한 상호작용이 늦어지고 모유수유도 늦어지며, 종종 급성 또는 만성적 산후통증이 나타난다. 그래서 산후우울증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구글리미노티 박사는 전신마취가 산모에 대해 나쁜 영향을 준다는 여러 근거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부언했다.

마취통증의학 학술지 <마취와 진통(Anesthesia and Analgesia)>에 실린 이번 연구는 제왕절개시의 마취형태가 산모의 산후우울증 가능성에 주는 영향을 살펴보는 연구의 첫 번째 결과이다.  

또 다른 저자인 구오화 리(Guohua Li)씨는 “이번 연구결과는 제왕절개시 가능하면 전신마취를 피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다. 그리고 전신마취를 겪은 산모들에게는 산후에 정신건강검진과 상담, 기타 필요한 조치들을 제공할 필요가 있음을 말해주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분만 10건 중 4건 이상이 제왕절개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8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 실태조사' 결과다. 제왕절개 분만율은 2015년 조사 때보다 3.2% 포인트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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