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후기 가장한 업체의 홍보로 가입 유도

저출산 시대에 결혼정보회사의 공익적 인식 필요

“제가 중매결혼에 성공한 곳은 000예요.”

“비용이 아깝다는 생각이 안들었던 곳이예요~~”

“여러 곳 전전하며 허송세월 하다가 000에서 평생 짝을 찾았어요.”

‘결혼정보회사’를 검색하면 이런 댓글이 줄줄이 나온다. 이곳이 아니면 안된다고 호언장담하는 이 댓글들은 대부분 해당 업체 자체에서 흘려보내는 바이럴 마케팅이다.

원래 바이럴 마케팅은 기업이 아닌 소비자를 통해 전해지는 광고를 의미하는데, 최근에는 기업이 직접 나서서 정보를 전달하는 사람에게 보상을 준다거나 전담자를 고용하는 등으로 메시지를 전파하는 추세다. 실제로 구인 사이트에는 ‘000결혼정보회사 바이럴 마케팅 직원 채용’라는 문구가 자주 눈에 띈다.

결혼정보회사 선우는 “중매서비스는 고객 만족도가 주관적이기 때문에 정량화된 평가가 어렵다. 이런 점을 이용해서 실체 고객처럼 이용 후기를 올리는 바이럴 마케팅으로 고객을 끌어들이는 업체들이 많다. 그러다 보니 바이럴 마케팅에 끌려 가입했다가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4년 말 한국소비자보호원은 피해구제 접수 상위 5개 업체를 발표한 적이 있는데, 소비자 피해가 가장 많이 발생한 업체는 지금도 공공연하게 바이럴 마케팅 직원 채용공고를 내고 있다. 결혼정보회사 바이럴 마케팅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결혼정보회사 선우에 의하면 인터넷에 반복적으로 올라오는 리뷰(고객 후기), 포털의 지식 교류 서비스 상의 자문자답글, 인지도 낮은 인터넷 미디어를 통한 보도자료나 기사 게재 등은 신빙성 있는 정보를 가장한 바이럴 마케팅일 가능성이 높다.

믿을만한 결혼정보회사를 선택하려면 소비자단체에 접수된 피해건수를 확인하거나 신원인증 여부, 성혼율 등을 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지난해 혼인건수가 25만 7600건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인구 천명당 혼인건수를 나타내는 조혼인율도 5.0건으로 197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다. 결혼을 안하고 못하고, 늦게 하고, 이러면서 생긴 결과다.

결혼이 줄고 출산률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결혼정보회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결혼정보회사의 공익적 인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서울-웨딩TV】 윤지수 기자 paula.y@wedd.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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