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진의 화려한 싱글은 없다

가까이서 보면 영웅 없고,

함께 살아보면 미녀 없다.

그녀는 카리스마 있고, 박력 넘치는 남성에게 끌렸다. 늘 유약했던 아버지 때문에 마음 고생이 심했던 어머니를 보고 자란 탓이었다.

“그런 남자는 여자 마음 잘 몰라.”
“주변에 사람은 끓지만, 정작 자기 여자는 못 챙길걸.”

친구들은 그렇게 말했지만, 그녀는 강한 남자가 자신을 이끌어주기를 원했다. 그녀는 작은 제조회사에 다니고 있는데, 어느 날부터인가, 젊은 대표에게 자꾸 마음이 끌렸다.

 

남자다움, 추진력, 리더쉽..

그는 그녀가 원하는 모든 것을 갖춘 남자였다. 우연찮게 출장을 함께 다녀온 이후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가까워졌고, 그녀가 자기 감정을 고백하면서 관계가 급진전해서 결혼까지 하게 되었다. 하지만 아무리 연애와 결혼이 다르다고 해도 사람이 그렇게 달라질 줄은 몰랐다. 그녀를 감싸주고, 보호해주고, 이끌어줄 줄 알았던 남자는 전혀 그러지 못했다. 20대 후반부터 작은 회사여도 “대표” 직함을 달고 살아온 그는 뭐든 지시하는 데 익숙했다. 게다가 그녀가 한때 자기 회사 직원이었고, 그래서 회사 일을 잘 안다고 생각해서인지

“당신, 요즘 회사가 어떤지 알지?”
“이맘때 *** 땜에 바쁘잖아?” 하면서 회사 사정을 핑계로 자신을 이해해주기를 원했다.

 

서툰 일이 있으면 도와주기는커녕 잔소리부터 했고, 서로 식성이 달라 그녀가 만든 음식이 입에 맞지 않는 것을 솜씨가 없다고 불평했다. 그 중 압권은 변덕스러움이었다. 남자답고 호기로울 줄 알았는데, 어찌나 귀가 얇고 우유부단하던지 기가 막힐 정도였다. 결혼 전 그렇게나 선망했던 멋진 남자의 모습이 결혼생활에서는 180도 달랐다. 그것을 깨닫는 데 채 1년도 걸리지 않았다.

여성의 외모를 많이 보는 남성이 있었다. 상당한 재력가였던 그는 몇 년의 구애 끝에 외모가 뛰어난 미녀와 결혼했다. 나이에 비해 성공했고, 아름다운 아내를 만났으니 세상 부러울 게 없었다. 결혼 1주일 만에 그는 아내의 외모가 상당 부분 화장발이라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화장해서 예쁜 것도 다행이지.’라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그녀가 1주일에 많으면 2번 머리를 감는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도 ‘집에 있을 때야 안씻어도 되지...’하면서 이해했다. 하지만 그녀와 처음으로 부부 싸움을 하던 날은 도저히 가볍게 털어버릴 수가 없었다.

그녀의 얼굴이 일그러지면서 입에서 온갖 상소리가 쏟아져 나오는 순간, 그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고, 어느 쪽이 진짜 그녀의 모습인지 분간조차 되지 않았다.

“얼굴 예쁜 건 한 철이다.”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게 되었다. 그녀가 또 어떤 모습으로 실망감을 안겨줄지, 두렵기까지 했다. 그녀는 더 이상 그가 흠모하던 미녀가 아니었다.

세상 어떤 남성도, 여성도 결혼생활에서는 평범한 사람일 뿐이다. 밖에서 그렇게 멋지고 뛰어난 사람도 가정에서는 그저 한 사람의 생활인이고, 남편이고, 아내가 된다. 가까이서 보면 영웅 없고, 함께 살아보면 미녀 없다.

 

이웅진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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