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등 달라진 시대상…아파트도 달라진다
저출산 등 달라진 시대상…아파트도 달라진다
  • 추영 기자
  • 승인 2019.04.20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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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 e편한세상, 새 주거 플랫폼 'C2 하우스'
수납공간 대혁신…신체구조·세대변화 등 어울러져
주방-거실, 방-거실 경계 무너뜨려…유연한 공간활용 기대

"집에 나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집을 나에게 맞춘다."

여러 세대를 뛰어 넘은 시대상의 변화가 아파트 실내 구조에 혁신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우리나라 인구의 신체 구조 변화나 저출산과 고령화 등으로 인한 세대 구성의 변화, 새로운 가전기기의 탄생 등의 영향으로 주거문화가 끊임없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대림산업이 17일 경기 하남시 '감일 에코앤 e편한세상'의 주택전시관을 통해 첫 선을 보인 새로운 주거 플랫폼 'C2 하우스(House)'는 "소비자의 니즈에서 출발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표방한다.

아파트라는 획일적인 공간에 살면서도 각자의 스타일로 집안을 꾸미는 등 개인의 삶의 질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고 있지만 주거 환경은 이를 따라 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림산업 주택사업본부 이노베이션센터는 소비자 성향과 개선점을 발굴하기 위해 수년간 금융사 빅데이터나 고객 설문조사등 총 1200여만건의 빅데이터 분석을 진행했고 'C2 하우스'에 녹여 넣었다.
 
 

● 가장 대표적인 변화는 수납 공간.

주택전시관 2층에 마련된 견본주택 현관앞에 서자 좌측으로 안쪽으로 깊숙히 들어간 대형 팬트리(Pantry)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대림산업이 선보인 현관 펜트리는 그동안 외부에 방치되거나, 대피공간을 불법 점거하고 있던 부피 큰 물건들을 모두 넣고도 남을 만한 크기로 설계됐다.

이정은 대림산업 주택사업본부 실장은 "자전거나 유모차, 킥보드 등 그동안 부피가 큰 물건을 어떻게 수납할 것이냐는 모두의 고민거리였으나 해결이 쉽지가 않았다"면서 "e편한세상의 새 대형 팬트리는 사전에 열린 고객 초청 테스트에서 만점을 받을 정도로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고 말했다.

 

● 가전제품의 수납공간도 집중적으로 손봤다.

특히 김치냉장고, 건조기, 의류관리기 등 새로 생활 속에 등장한 가전기기들의 배치가 평면 설계에 적극적으로 고려됐다.

맞벌이 가구의 증가로 점차 대형화하는 냉장고가 들어갈 수 있도록 냉장고장의 크기가 대폭 확대됐다. 김치냉장고를 들여놓는 가정이 늘면서 별도의 장도 제공하기로 했다.

건조기도 주요 가전제품의 부상 중이다. 이에 세탁실이 좁아 오갈 데 없었던 건조기를 세탁기 옆에 나란히 놓을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다. 다용도실에 애벌 빨래를 할 수 있는 싱크볼과 다림질 공간을 배치해 아예 '원스톱 세탁 존'으로 구성했다. 최근 신혼부부를 중심으로 살림살이를 늘리고 있는 의류관리기도 안방 옆 드레스룸에 수납장을 제공한다.

또 공기청정기를 대체할 '스마트 클린&케어 솔루션'도 도입됐다. 0.3㎛ 이상의 극초미세먼지를 99.95% 차단하는 것 뿐만 아니라 환기 시스템과 결합해 휘발성 유기화합물, 이산화탄소 등을 바깥으로 배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커피머신, 블랜더, 인덕션 등 다양한 신종 소형가전의 출현도 평면설계에 적극 반영됐다.

대림산업은 전용 84㎡ 기준으로 주방에만 10개 이상의 콘센트를 달았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싱크대 상부장 바로 밑이나 수납장 안쪽 깊숙한 곳 등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콘센트를 설치하는 등 세심하게 배치 장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채광량을 늘리고 침대 프레임의 높이까지 고려해 주문 제작한 실내 창호, 천장을 더 높게 보이게 하는 '스마트슬림 조명'과 문틀 높이 확장(2100㎜→2300㎜) 등에도 이 같은 세심한 배려가 들어갔다.

신장·체중 등 세대간 신체구조 변화나 저출산과 고령화 등 2~3인 가구 중심의 세대 구성 변화도 이번 새로운 주거 플랫폼 개발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우선 주방 상판의 높이는 앞으로 기존 860㎜에서 890㎜로 3㎝가량 높아진다.우리나라 30대 여성 평균키가 161.3㎝로, 과거 주방 설계의 표준으로 삼았던 159㎝보다 약 2㎝가량 높아진 데다 남성의 가사활동 비중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 실내 공간의 경계도 점차 무너지고 있다.

특히 주방과 거실간의 구분이 모호해졌다.

세대를 구성하는 인원수가 줄면서 거실보다는 방이, 그리고 주방이 더 중요해진 탓이다.대림산업은 특히 주방이 거실의 중심이 되면서 늘어나는 '6인용 식탁'을 배치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대림산업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전용 84㎡ 아파트 거주자 639명 중 6인용 이상 식탁을 사용한다는 응답은 33.3%, 전용 97㎡ 이상은 66명 중 42.4%를 차지했다

심지어 벽으로 막아놨던 침실과 거실의 경계도 사라졌다.

대림산업은 안방, 주방, 화장실 등에만 내력벽 구조를 최소화해 유연한 공간 활용이 가능하게 했다.

거실과 주방을 통틀어 내력벽이 고작해야 3~4개뿐이기 때문에, 방과 방은 물론 거실과 방 사이의 벽체도 허무는 것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 실장은 "호텔 같은 집, 녹색 식물이 가능한 정원, 책으로 빼곡하게 둘러싼 북카페 같은 집, 뉴욕의 펜트하우스 같이 탁 트인 공간 등 아파트라는 구조적 한계에서 벗어나 누구나 자유롭계 연출할 수 있는 입체적 주거 플랫폼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가 인상은 크지 않을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이 실장은 "대림의 명품 브랜드 '아크로' 수준까지 주거의 질을 높이면서도, 가격은 오르지 않을 것"이라며 "같은 가격으로 더 높은 니즈에 맞출 수 있도록 데이터 분석을 했고, 표준화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서 비용 절감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새 주거플랫폼을 이달 말 하남 감일지구에 분양예정인 '감일 에코앤 e편한세상'을 시작으로 앞으로 순차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대림산업 박상신 대표이사는 "C2 하우스는 국내 주거문화를 선도해 온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이 기술과 상품, 디자인과 철학이 총체적으로 집약된 맞춤 주거 플랫폼"이라며 "고객에게 최고의 주거공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웨딩TV】 추영 기자 crystalware0615@wedd.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