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엄마 유권자들이 제안한 공약은?

남성육아휴직제도 의무화, 청소년 대상 성범죄 처벌 강화 등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어제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후보자들은 종전의 떠들썩한 유세나 가가호호 방문 대신 비대면 선거운동으로 전환하는 분위기다.

정치권에 따르면 대부분의 후보자들이 대면 접촉하는 유권자는 예년의 10분의 1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의정보고서 등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기존 의원들과는 달리 신인 후보자들은 그럴 기회가 부족하다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선거’를 치르는데 답답하기는 유권자들도 마찬가지다. 후보자 검증이나 공약을 확인하지 못한 채 선거를 치룰 판이다.

그래서 이번 총선이 ‘깜깜이 선거’, ‘묻지마 투표’가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시민들이 직접 공약을 제안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충북권의 시민운동단체인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충북참여연대)는 2일 도내 18세 청소년 유권자, 2030 청년 유권자, 3040 엄마 유권자를 대상으로 토론회를 개최해 정책을 취합했다.

18세 유권자들은 ◾청소년 노동인권 교육 강화 '노동교육 활성화에 관할 법률' 제정 ◾청소년 노동 보호법 제정 ◾청소년 무상교통 법제화를 요청했다.

2030 청년 유권자들이 제안한 공약은 ◾청년기본법 시행에 따른 청년특임장관 신설 ◾보편적 청년수당 지급을 위한 법제화 추진 ◾지역청년을 위한 청년정책코디네이터제 실행 ◾지역맞춤 청년주택공급 및 충북형 청년주택바우처 도입 ◾만 35세 미만으로 정당별 청년연령 하향 등이었다.

3040 엄마 유권자들은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일가정양립을 위한 남성육아휴직제도 의무화(남녀고용평등법 개정) ◾지역구 30% 여성의무공천 법제화 ◾청소년 대상 처벌 강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개정 등을 요구했다.

충북참여연대는 이날 각 후보에게 정책공약을 제안하고, 후보별 답변 내용을 취합해 오는 9일 발표할 예정이다.

깜깜이 선거, 묻지마 투표 등 우려 많아

순천지역 유권자들과 총선 후보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시민들이 직접 공약을 제안하고 후보들이 정책선거를 약속하는 행사도 1일 열렸다.

이 자리에서 순천지역의 11개 시민사회단체는 정치, 사회, 지역사회 분야의 16개 공약을 제안했다.

앞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유권자 희망공약 제안하기를 지난 달 19일부터 27일까지 진행했고, 그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이다.

선관위는 정당과 후보자의 정책·공약 개발을 지원하고 유권자의 공약제안을 활성화하기 위해 2월 19일부터 선관위 홈페이지와 모바일로 ‘대한민국 공약 이슈지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4월 5일부터는 ‘내 지역 후보 보기’검색을 통해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후보자들을 간편하게 검색할 수 있고, 후보자나 정당별 주요 공약들을 확인할 수 있다.

지금 대한민국은 코로나19로 인해 가보지 않은 길을 가고 있다. 사회 전 분야가 종전의 시스템과 방식에서 벗어나 제로 셋팅으로 다시 시작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4.15 총선도 마찬가지다. 방구석 선거로 기록될 이번 총선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순전히 유권자의 선택에 달려있다.

사회적 활동이 줄고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지역 후보들을 만날 기회가 줄기는 했지만, 반면 후보와 각 정당의 정책들을 꼼꼼히 살펴볼 시간이 많아지기도 했다.

선관위 홈페이지, 각 방송사 및 케이블 TV의 토론회나 영상유세, 선거 공보물 등 많은 경로를 통해 후보들의 면면과 공약들을 살펴 후회 없는 선택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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