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비혼-만혼

젊은이들 사이에 이성 교제가 없는 사회현상

제공 ⓒ웨딩TV - 저출산 문제를 고민하는 방송 ,건강한 결혼문화를 선도하는 언론 (자료 : 10 Daily )
제공 ⓒ웨딩TV - 저출산 문제를 고민하는 방송 ,건강한 결혼문화를 선도하는 언론 (자료 : 10 Daily )

이달 초 호주의 온라인 뉴스 소식지 ‘텐 데일리 (10 Daily)’에 실린 한 기사가 일본 젊은이들의 비혼-만혼 현상의 기저에 있는 문제를 흥미로운 데이타와 함께 전해주고 있다

최근 실시된 도쿄대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1987년부터 2015년 사이, 성 경험을 전혀 갖지 못한 성인들의 수가 꾸준히 늘어났다고 한다. 그동안 일본의 비혼-만혼 문제, 젊은이들 사이에 이성 교제가 없는 사회현상 등의 문제는 지속적으로 제기가 되어왔지만 국가 차원에서 근거가 정확한 통계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해당 조사는 그 의미가 있다.

조사에 따르면 18세부터 39세 사이의 일본 성인 남녀 사이에 동정 비율이 늘고 있다고 한다. 여성의 경우 성경험이 없는 수치가 21.7퍼센트에서 24.6퍼센트로 늘었으며 남성의 경우 (여성과 같은 연령대에서 비교했을 경우) 20 퍼센트에서 25.8퍼센트로 늘었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은 무엇일까?

연구자들은 ‘경제적 불안성’에서 그 이유를 찾고 있다. 해당 연구를 진행한 사이러스 가즈나비(Cyrus Ghaznavi)는 ‘결과에 대한 원인은 복잡하고 다양할 수 있지만 남성의 경우는 사회경제적인 원인을 무시할 수 없다’고 한다. 2015년의 연구 결과를 보면 30대 일본 남성의 10퍼센트가 동정인데 이 수치는 다른 사회에 비해 훨씬 더 높은 수치라는 것. 남성의 경우는 풀타임 직업을 가지고 소득이 높을 수록 동정일 가능성이 현격이 낮아진다는 점에서, 결국 남성의 경우는 ‘돈’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시드니대학의 일본학 교수인 맷츠 칼슨(Mats Karlsson)은 일본의 사회 경제적인 상황에서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칼슨 교수는 연애 및 결혼 등의 문제와 관련하여 일본이 다른 서구 사회와는 문화와 정서적으로 큰 차이가 있음을 강조한다. 일본과 같은 사회에서는 (특히 남성의 경우) 경제적 자립성과 자존감이 전제가 되지 않는 경우, 정서적인 관계는 물론 성적 관계를 시작하고 유지하는 것이 ‘무책임한’ 것으로 여겨진다는 것이다.

칼슨 교수는 또한 일본의 젊은 여성들이 전통적인 성 역할을 더 이상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것, 또 일본의 근무 시간이 길고 업무 강도가 높다는 점 등도 이러한 현상의 원인이 된고 있다고 말한다. 사회와 문화에 만연한 부조리 속에서, 하루하루 사는 것이 치열하고 피곤한 상황에서, 생존 경쟁으로 숨 막히는 삶 속에서 성과 연애는 그저 ‘귀찮은 골치거리’가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기자(Jessica Dunne)는 일본이 심각한 저출산으로 몸삼을 앓고 있고 고령화 현상을 걱정하고 있는 현재, 젊은이들이 성(과 연애)을 거부하고 있다는 것 역시 심각한 사회 문제임을 지적하고 있다.

해당 기사는 사실 ‘일본’을 ‘한국’으로 바꾸어 읽어도 이질감이 전혀 없다. 일본 사회와 일본의 젊은이들이 겪고 있는 고통과 좌절감은 한국의 상황에도 완벽하게 적용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사회가 당면한 현실을 타개하고 싶다면, 기성 세대와 정치권이 진심으로 비혼-만혼과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의지와 성의가 있다면, 젊은이들이 행복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문제 해결의 첫 걸음이라는 것을 기사는 분명히 말해주고 있다.

 

【서울-웨딩TV】 유옥주 일본 담당기자 yoj0424@wedd.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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