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임산부 배려석 이용에 불편을 느꼈다는 응답이 88.5%

임산부 배려석은 서울시의 여성정책의 일환으로 2013년부터 서울 시내 버스, 전동차에 설치하기 시작했다. 기존의 교통약자석과는 달리 티가 잘 안나는 초기 임산부를 포함해서 임산부들이 주변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취지이다.

출처 : 픽사베이
출처 : 픽사베이

 

 

임산부 배려석은 한국이 세계 최초인데, 해외에서는 역차별, 이용자의 불편 발생, 기존 교통약자석 설치 등을 이유로 시행되지 않고 있다. 실제로 임산부 배려석을 둘러싼 논란과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어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많다.

얼마 전 서울지하철 4호선 전동차 객실 좌석 중에 임산부 배려석과 임산부 엠블럼만 골라 굵은 펜으로 '가위표(×)'를 크게 그어 훼손한 사건이 발생했다. 또한 한 여성이 자신의 아이폰 에어드랍 기능을 이용해 임산부 배려석에 앉은 남성을 비판한 일이 공론화되기도 했다.

서울교통공사 집계를 보면 2018년 한해 동안 임산부 배려석 관련 민원건수는 2만7589건으로 하루 평균 75건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려를 하는 입장에서는 불편함이나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반감이 생길 수 있고, 이는 임산부 기피, 심지어 남녀 갈등양상으로 확대되기도 한다.

 

제공 ⓒ웨딩TV(http://wedd.tv/) - 저출산 문제를 고민하는 방송 ,건강한 결혼문화를 선도하는 언론 (자료 : 서울교통공사)
제공 ⓒ웨딩TV(http://wedd.tv/) - 저출산 문제를 고민하는 방송 ,건강한 결혼문화를 선도하는 언론 (자료 : 서울교통공사)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임산부 배려석을 불편해하는 임산부들이 늘고 있다. 인구보건복지협회가2018년 1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출산 경험이 있는 20-40대 임산부 401명을 대상으로 ‘임신 경험으로 본 배려문화와 지원정책’을 조사했는데, 그 결과 대중교통 임산부 배려석 이용에 불편을 느꼈다는 응답이 88.5%나 되었다.

인식의 확산은 오랜 시간이 걸린다. 임산부 배려석이 사람들의 생각을 하루 아침에 바꿀 수는 없다. 그 과정에서 누군가의 불평, 혹은 불만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면서 사회는 성숙해지는 것이다.

【서울-웨딩TV】 윤지수 기자 paula.y@wedd.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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