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홑벌이 무관 7:3 비율

ⓒ웨딩TV - 저출산 문제를 고민하는 방송 ,건강한 결혼문화를 선도하는 언론 (자료 : 육아정책연구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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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벌이 가구라고 여성의 육아·가사 부담 더 줄지 않아

통계청 「지역별고용조사」에 따르면 2017년 10월 기준 배우자가 있는 가구 중 맞벌이 비율은 44.6%로 나타났다. 두 가구 중 한 가구 정도는 맞벌이라는 것이다. 맞벌이가 늘수록 부부의 가사 분담이 자주 논쟁거리가 된다. 주로 “부부가 다 직장에 다니는데, 왜 집안일은 아내가 더 많이 하느냐?”는 것이다.

물론 부부가 공평하게 집안일을 분담하는 경우도 예전보다 늘고 있다. 하지만 육아와 가사는 여성의 몫이라는 인식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정책연구소의 '행복한 육아문화 정착을 위한 육아정책 여론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영유아를 키우는 부모 각 250명씩 총 500명을 대상으로 육아와 가사 분담 비율을 조사한 결과, 양육 부담을 총 10이라고 했을 때 평균적으로 어머니 7.0, 아버지 3.0으로 응답했다. 가사 분담에서도 평균적으로 어머니 7.0, 아버지 3.0으로 조사됐다.

홑벌이 가구의 경우 양육과 가사에서 각각 어머니 7.3, 아버지 2.7 비중이었다. 아내가 남편보다 2배 이상 육아·가사 부담을 지고 있었다. 이런 사정은 맞벌이 가구라고 크게 다르지 않았다. 맞벌이 가구는 자녀 양육에 있어 어머니가 6.7, 아버지가 2.7, 가사도 어머니 6.8, 아버지 3.2 비중으로 분담한다고 응답했다.

 

출처 : 픽사베이
출처 : 픽사베이

○ 육아와 가사가 여성 몫이라는 인식 여전

구체적으로 자녀 양육과 관련해 '집안일(식사준비, 빨래 등)을 하는 사람은 어머니 83.0%, 아버지 12.4%, 자녀에게 밥을 먹이고 옷 입기를 도와주는 사람도 어머니 83.0%, 아버지 12.4%였다. 또 자녀 등·하원을 도와주는 사람은 어머니 69.6%, 아버지 18.4%로 집계됐다. 자녀와 놀아주고 책 읽어주는 사람은 어머니 58.2%, 아버지 37.4%로 그나마 아버지 비중이 상대적으로 조금 높았다.

첫 자녀를 기준으로 어머니가 자녀와 놀아주는 시간은 주중 평균 3시간 24분, 주말에 5시간 29분이고, 아버지는 주중 평균 1시간 33분, 주말 4시간 49분이었다. 어머니는 주중, 주말 구분없이 아버지보다 자녀와 더 많이 놀아주고 있었다.

연구소는 "맞벌이 가구에서조차도 어머니와 아버지의 육아 및 가사 분담 비중은 어머니가 2배 이상 많다는 것은 육아와 가사가 여성 몫이라는 인식이 여전히 자리 잡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맞벌이 가구 중 6세 이하 자녀가 있는 가구의 비중(41.6%)이 다른 연령대보다 낮은 것을 보더라도 여성의 육아가사 부담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6세 이하는 부모, 특히 엄마의 돌봄이 가장 필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엄마 입장에서 취업을 선택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이 몇 년의 공백이 결과적으로는 경력단절로 이어지고, 이런 어려움으로 인해 출산 자녀가 줄어들게 된다.

정책적으로 보육시설 확대, 경력단절 방지 등의 뒷받침도 필요하지만, 가정 내에서 부부가 함께 아이를 키우고, 가사를 분담한다는 인식이 자리잡아야만 출산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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