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병원은 산모의 선택권 무시한 채 자연분만 강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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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의 요청에도 자연분만 조장하는 병원들

영국의 일부 병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제왕절개출산 요구를 거부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19일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몇몇 NHS(국민의료보험) 병원들이 지난 3월부터 출산을 준비하는 산모들에게 팬데믹 때문에 제왕절개출산 요청이 승인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왔다고 한다.

이는 공식적 지침 및 잉글랜드 국민의료보험(NHS)의 권고와 어긋나는 것이다.

이를 두고 모성보호를 위해 활동하는 자선단체인버스라이츠’(Birthrights)는 코로나19의 발발이 더 많은 여성들이 자연분만을 해야 한다는 관념을 조장하는 구실로 사용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일부 산모들은 배우자의 입회가 금지된 채 혼자서 출산을 해야 했는데, 이후 새로운 면회규칙이 발표되면서 이런 제약은 없어졌다.

버스라이츠의 마리아 부커(Maria Booker)씨는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여성들에게 특정한 출산방식을 강요하는 구실로 사용되는 경우가 있다는 것에 우려를 표하면서 이는 국립보건요양연구원(NICE: the National Institute for Health and Care Excellence)의 지침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NICE의 공식지침에는 여성들이 원하는 경우 제왕절개 출산을 제공받아야 한다고 되어있다.

부커씨는 또 제왕절개출산을 쉽게 결정하는 여성은 없다. 지난 몇 주 동안 심장상태가 안 좋거나 골반의 문제로, 또는 정신건강 상태로 인해 제왕절개 출산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한 여성들의 전화를 받았다라고 말했다.

잉글랜드 NHS는 병원은 제왕절개출산 취소를 피하기 위해, 그리고 필요하다면 이웃 병원으로 전원시키도록 모든 노력을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수술은 산부인과 의사나 마취과 의사가 부족한 극한적 상황에서만 연기돼야 한다고 말했다.

예정된 제왕절개술까지도 선택하지 않도록 권고해

영국에서는 전체 출산의 약 1/4이 응급 또는 사전에 계획된 제왕절개를 통해 이뤄진다.

밀턴 케인즈 대학병원(Milton Keynes University Hospital)의 방침에는 제왕절개출산 요청은 거부될 것이라고 되어 있다.

또한 표준수술 규정에는 이사회는 코로나19 위기상황 동안 산모의 요청에 의한 선택적 제왕절개술은 제공하지 않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사전에 제왕절개출산이 예정된 경우, 임산부들에게 제왕절개술의 위험성을 알리고, 제왕절개술을 선택하지 않도록 권고하기로 한다라고 되어 있다.

코로나19 초기에 영국 동부의 에식스(Essex)에 있는 프린세스 알렉산드라 병원(Princess Alexandra Hospital)은 임산부들에게 이미 예약된 제왕절개 출산을 포함한 모든 경우를 재검토할 것이라는 편지를 보냈다.

이 편지에는 제왕절개 출산을 해야 할 의학적 이유가 없는 한, 제왕절개 출산은 진행되지 않음을 알려드립니다라고 씌여있다.

옥스포드 대학병원(Oxford University Hospitals Trust)에서는 보통 제왕절개를 원하는 산모들은 다른 병원으로 전원됐는데, 코로나19 기간 동안 이마저도 불가능했다. 이 병원은 최근 제왕절개 출산 요청을 거부한 적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했다.

자원봉사단체인 제왕절개 출산’(Caesarean Birth)의 설립자인 폴린 헐(Pauline Hul)씨는 <밀턴케인즈 병원>에서 제왕절개술을 거부당한 여성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면서, “코로나19 상황에서 이미 예정된 제왕절개 출산이 다른 출산방법에 비해 산모나 아기에게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근거가 없다라고 말했다.

버스라이츠의 마리아 부커씨는“(제왕절개 출산의) 위험성이 증가했다면, 병원은 이를 임산부에게 설명하고 선택하게 해야 한다. 제왕절개 출산은 병원이 이를 시행하기 위해 충분한 시설을 갖추지 않았을 때에만 취소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임산부들의 선택권을 무시하고, 병원이 일방적으로 출산방식을 변경하는 상황에 대해 비판이 일자, <밀턴 케인즈 병원>, <옥스포드 대학병원> 등은 임산부의 제왕절개 출산 요청을 고려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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