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이 여성보다 주거문제 고민 더 많아

출처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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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거문제 등으로 결혼 못하는 비율, 남성이 여성보다 많아

미혼 남녀 10명 중 4명은 결혼하고 싶어도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못하며, 그 중 68.5%가 ’여의치 않은 상황‘의 이유로 주거 문제를 꼽았다. 즉, 미혼 남녀 10명의 27.4%, 2-3명이 주거 문제 때문에 결혼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4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청년층 주거특성과 결혼 간의 연관성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7~39세 남성 1708명과 25~35세 여성 1294명 등 미혼 남녀 3002명은 2018년 8월31일∼9월13일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이렇게 답했다.

결혼을 하지 않은 이유를 남녀별로 살펴본 결과 남성은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학업, 취업, 집 마련 등)’라는 응답이 47.2%로 가장 많았고, ‘적절한 상대를 찾지 못해서(25.4%)’,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서(21.4%)’, ‘아직 결혼할 나이가 아니라고 생각해서(4.0%)’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는 ‘아직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서(40.2%)’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이어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29.8%)’, ‘적절한 상대를 못 찾아서(21.3%)’, ‘아직 결혼할 나이가 아니라고 생각해서(7.0%)’ 순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주거문제를 포함한 ‘여의치 않은 상황’의 비율이 남녀별로 다르다는 것이다. 즉, 남성은 47.2%로 가장 많은 반면, 여성은 29.8%로 두 번째를 차지했다. 남성이 여성보다 결혼을 하는 데 있어서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부담을 더 많이 느끼는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는 결혼할 때 남성이 집을 마련하고, 여성이 혼수를 마련하는 한국식 결혼 관습으로 보면 납득할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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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인건수 역대 최저, 정책적 지원으로 주거문제 완화 필요

신혼집을 마련할 때 남성은 평균 1억3700만원 정도, 여성은 평균 6700만원 정도를 각각 부담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실제 결혼 평균 비용과는 차이가 있다.

한 웨딩컨설팅업체가 2018년 기준으로 최근 2년 이내 결혼한 신혼부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평균 결혼비용은 2억 3천여만원이었고, 이 중 신혼집 마련에 1억 7천만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결혼비용의 72%에 해당하는 큰 액수다.

통계청의 혼인·이혼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는 5건으로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1970년 이후 가장 적었다. 이렇게 혼인건수가 줄어든 것은 주된 결혼 연령대인 30∼34세 인구가 1년 전보다 4.8% 감소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여기에 신혼집 마련과 같은 현실적인 벽에 부딪혀 결혼의지가 꺾이는 것도 주요 원인이다.

주거 문제는 개인이 해결해야 할 부분이지만, 정책적인 지원으로 경제적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면 결혼을 하고 싶은데도 하지 못하는 상황은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웨딩TV】 윤지수 기자 paula.y@wedd.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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