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폐쇄로 위험 상황에 내몰리는 여성 청소년들 많아

아프리카 가나의 한 거리(사진-pixabay)
아프리카 가나의 한 거리(사진-pixabay)

유네스코(UNESCO)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세계적으로 많은 학교들이 휴교에 들어가면서 여성 청소년들이 퇴학은 물론 성착취, 조기결혼 등의 위험에 직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프리카와 같이 여성 인권이 열악한 지역에서는 여학생들을 결혼이나 임신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해온 학교가 코로나19로 폐쇄된 후 청소년 임신이 늘고 있다.

아프리카 가나 역시 상황은 비슷해서 코로나19 기간에 여성 청소년의 임신 증가가 확인되고 있다고 프랑스 르몽드가 7일 보도했다.

빈곤 청소년 교육 지원 단체인 베이식스 인터내셔날’(Basics International)의 활동가인 사라 로터스 아사레(Sarah Lotus Asare)씨는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봉쇄조치 이전에 미용사 공부를 하던 16세 소녀는 현재 임신 5개월이라면서 불행히도 대부분의 소녀들은 학교로 돌아가지 못한다고 말했다.

아사레씨가 목격한 바로는 29세에 할머니가 되는 여성도 있다고 한다. 세계은행은 201615~19세의 가나 소녀들 중 18%는 한 번의 임신을 겪는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가나 유니세프사무국에서 아동보호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무함마드 라피크 칸(Muhammad Rafiq Khan)씨는 최근에는 무상교육의 덕택으로 상황이 조금 좋아졌으나 코로나19 봉쇄조치와 휴교로 그 효과가 사라질 위험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이런 현상의 확산 정도를 예상하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아동인권보호 운동을 하는 마틴 오포쿠 세켸레(Martin Opoku Sekyere)씨가 보기에 아샨티(Ashanti) 지역에서는 이미 청소년 임신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세켸레씨는 지역 당국이 제공한 자료를 제시하며 부소메 프레호(Bosome Freho) 지역에서 지난 3월에 15~19세 소녀 9명이 임신을 했는데, 5월에는 그 수가 48명이다. 심지어 10~14세 소녀도 있다고 말했다.

아사레씨는 가나에서 청소년 임신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인 초코르(Chorkor) 지역에서 활동하는데, “어린 소녀들에게는 힘든 환경이다. 유복한 남성들의 애인역할을 받아들이는 소녀들도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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