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문패를 달아주고 있는 나상원 이장(사진-전남 나주시 제공)
부부문패를 달아주고 있는 나상원 이장(사진-전남 나주시 제공)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김춘수의 꽃 일부)

 

작은 시골마을에 사는 부부들이

서로에게 꽃이 됐다.

 

이장님의 특별한 선물 덕분에 이름을 찾았기 때문이다.

 

전남 나주시 세지면 죽두마을의 나상원 이장은

마을 전체 92가구에 직접 제작한 부부 문패를 선물했다.

 

마을 주민들이 누구 엄마, 아빠로 불리다 보니 서로 이름을 잊어버린 것 같아

이름을 찾아주고 싶어서 시작한 일이었다.

 

문패 속에 나란히 새겨진 부부의 이름은

부부가 함께 나아가는 인생, 함께 만들어가는 가정의 행복을

상징하기도 한다.

 

죽두마을에는 지금 꽃이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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