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결혼건수 30만건의 절반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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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되던 지난 봄, ‘봄의 신부를 꿈꾸던 많은 예신(예비신부)들이 웨딩아일(Wedding Aisle)에 입장하지 못했다. 결혼식 연기·취소 사태가 벌어지면서 신랑·신부들은 물론 관련 업계의 피해가 속출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120일부터 629일까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계약 해지 및 위약금 관련 소비자 상담 중 예식 서비스에 대한 것이 3179건에 이른다. 헬스장과 해외여행, 항공여객운송 서비스, 외식업계에 이어 5위다.

일본 NHK는 코로나19로 일본의 결혼업계가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2일 보도했다. 전국의 예식장과 호텔 등을 회원으로 하는 공익사단법인 일본결혼문화진흥협회(日本ブライダル文化振興協会)는 지난 6월 말 전국 106개 결혼식장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시행해 코로나19로 인한 업계 전체의 경제적 영향을 추산했다.

조사 결과, 지난 3월부터 9월까지 연간 결혼식 건수인 약 30만 건의 절반이 넘는 약 17만 건의 결혼식이 연기 또는 중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조상 대상 결혼식장의 4~6월의 매출은 평균 전년의 10% 이하로 떨어져 업계 전체의 경제적 손실은 약 6,000억엔(한화로 약 674백억원)으로 추계됐다. 이는 연간 추계시장 규모의 42%에 해당한다.

협회 측은 감염자 수가 다시 증가하고 있어 경제적 손실은 추계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예식을 라이브 영상으로 보내주는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새로운 생활양식에 맞는 대응을 업계 전체에 적극적으로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결혼식 프로듀스 회사인 알큐브’(アールキューブ)는 지난 달부터 코로나19로 결혼식을 포기하는 커플을 대상으로 친구와 가족, 동료 등이 결혼식을 선물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친구와 직장 동료 등이 협력해 결혼식 비용을 마련해주는 프로그램인데, 예를 들어 신랑·신부 2명만이 참여하는 예식을 하는 약 14만엔(한화로 약 158만원)짜리 상품의 경우, 20명이 협력해 1인당 7000(한화로 약 79천원) 정도의 부담으로 결혼식을 선물할 수 있다.

이 비용에는 식장, 드레스, 음향과 헤어·메이크업, 사진촬영 등의 비용이 모두 포함되어 있으며, 여러 사람이 각각 결제하기 때문에 간사 한명이 비용을 대납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이 회사의 야마토마유(大和まゆ)씨는 고대하던 하루를 향해 열심히 준비한 신부가 한번 두 번 연기가 계속되면 마음을 유지할 수 없어 예식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고 생각된다. 또 결혼식이 없어져 축의금을 전달하지 못하는 친구도 많다고 생각돼 1인당 7~8000엔 정도 축의금을 전달한다는 기분이면 부담도 적고 신랑·신부도 받기 쉬울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결혼식 연기와 중지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커플을 응원하는 움직임도 각지에서 확대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어쩔 수 없이 결혼식을 연기하는 경우에도 계약에 따라 취소비용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국 각지의 46개 웨딩업체들은 올해 4월 이후에 식장을 정한 커플에 대해 추후 동일한 식장에서 결혼식을 하는 경우에는 취소비용 부담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사가현(佐賀県)은 현 내에서 예정됐던 결혼식과 피로연을 취소나 연기하는 커플을 응원하기 위해 한 커플당 10만 엔의 지원금과 5천 엔의 축하화환 구입용 기프트 카드를 주기로 결정했다. 지난 달부터 신청을 받았는데, 모두 217커플이 신청했다고 한다.

전국의 소비생활센터에는 올해 3월 이후 결혼식 연기와 중지에 대한 상담이 급증해 긴급사태선언이 나온 지난 4월에는 1,339건을 넘었고, 5484, 6205건으로 지난달까지 상담건수는 2,700건을 넘었다.

감염자 수가 다시 증가하는 상황에서 최근에는 결혼식을 일단 연기한 커플이 예식을 단념하고 취소하는 과정에서 고액의 해약료를 청구 받았다는 상담도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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