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범준
*사진-서범준

 

지난 2월 강화도 동막 해변에서 바라본 석양이다. 태어나서 그 때처럼 장엄하고 아름다운 석양을 본 적이 없다. 태양이 드리운 긴 여운이 내 마음에 깊이 새겨졌다.

석양은 내일의 희망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다줬다. 오늘 하루 대지를 달구고, 많은 이들의 마음을 데운 태양이 주는 마지막 선물이다. 오늘의 아름다운 석양이 있기에 내일의 장엄한 일출이 있는 것 아닐까?

인생의 석양을 아름답고 뜨겁게 불태우고 있는 평균 연령 67세의 어르신들로 구성된 합창단이 있다. ‘청춘 합창단이라는 이름의 이 합창단은 2011KBS 2TV ‘남자의 자격프로그램의 일부로 기획돼 방송을 통해 공연한 후, 재창단해 2015UN본부 공연과 2017년 오스트리아 그라츠 세계합창제 참가 등 국제공연과 여러 번의 자선공연을 통해 꿈과 희망을 노래하고 있다.

과거 없는 현재가 없고, 현재 없는 미래가 없듯이 우리 부모 세대의 장엄하고 뜨겁게 불타는 석양이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가 있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노인의 아름다움은 백발이라는 성경의 말처럼 오늘도 석양을 붉게 물들이시는 부모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드린다.

 

서범준 작가는 여행 사진작가 겸 크리에이터, 선우 여행팀 팀장으로 있다. 20여 년을 여행사에서 일하며 수많은 도시를 돌아다녔다. 사람, 자연, 도심의 빌딩숲, 미로 같은 골목길, 간판 덜그럭거리는 노포..혼자 눈에 담고, 마음에 두기 아까운 것들을 공유하며 바쁘게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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