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이야기

신부의 우아함과 기품을 연출하는 웨딩장신구 티아라

SPLASH NEWS 유튜브 영상 캡처

1981,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세기의 결혼식이 열렸다. 바로 영국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 스펜서의 결혼식이었다. 훗날 우리에게 다이애나 왕세자비로 기억되는 그날의 앳되고 아름다운 신부를 더 빛내준 것은 그녀가 착용한 티아라였다.

당시 다이애나는 영국 왕실 것이 아닌 친정인 스펜서 가문의 티아라, 일명 스펜서 티아라를 착용했고, 이후에도 생전 즐겨 착용했다고 한다.

웨딩문화의 발전과 함께 경제적인 여유가 생기고 아울러 개성이 중요시 되는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은 결혼 예복이나 장신구 등을 통하여 기억에 남는 나만의 특별한 결혼식을 원하고 있다.

특히 신부의 머리를 장식하는 특별한 장신구 티아라는 그것을 착용함으로써 신랑에 예를 갖추고, 착용하고 있는 그 순간은 다른 사람과는 구별되는 고귀한 신분의 사람이 된다는 의미에서 현대 결혼식에서 착용하게 됐다고 한다.

결혼식 때 신부의 머리를 장식하는 보석으로 장식된 화려한 머리 장신구 티아라는 신부에게 주어지는 아름다움의 상징이자 우아함과 기품을 연출하는 웨딩 장신구이다.

부르봉-팜므 티아라(출처-CHAUMET)
부르봉-팜므 티아라(출처-CHAUMET)

웨딩 장신구를 대표하는 티아라  여성 귀족들의 권력과 품격을 상징해온 장신구로 그 어원은 터번이나 관모, 교황의 3층관 등을 뜻하는 라틴어(tiára)이며, Diadem(다이어뎀, 여왕이나 왕비가 쓰던 얇은 형태의 왕관)이나 Crown(크라운, 왕관)이라고도 하는데, Diadem을 쓴다는 것은 높은 지위를 가진 사람을 상징한다.

페르시아에서 처음 사용된 티아라는 요즘의 것과는 사뭇 다른 화이트, 퍼플 칼라의 장식이 있는 밴드로 되어 있었다고 하며, 그리스, 로마 시대에는 금으로 만든 후광의 형태를 띤 머리 장식을 만들어 로마황제를 상징하는 디자인으로 착용했다고 한다.

한편 마케도니아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자신의 권위를 상징할 것을 찾아 관 모양을 장식해 헤어벤드 형식의 왕관을 만들었다고도 한다.

머리를 위한 이런 장신구는 엄숙한 공식 석상에서 왕족이나 귀족 여성의 권위를 상징해주는 도구로 특별 계층만 누렸던 장신구였다. 그러던 것이 오늘날 보석으로 화려하게 장식해 공식적인 자리에서 착용하는 머리 장신구 티아라의 기원이 되었다.

자크 루이 다비드 '나폴레옹 대관식'(루브르 박물관 소장)

신고전주의의 영향을 받았던 18세기 후반 여성들이 머리 장식에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티아라가 다시 관심을 끌게 됐고, 그 후 수많은 여성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유행할 수 있었던 배경은 나폴레옹의 첫 번째 부인 조세핀의 역할이 컸다.

아름다운 외모만큼이나 화려한 것을 좋아했던 조세핀은 자신의 권위를 상징하기 위해 티아라를 즐겨 착용하는 애호가였다. 나폴레옹은 유명하 프랑스의 쥬얼리 샵인 쇼메(CHAUMET)에 자신의 절대 왕권을 상징하는 왕관 뿐만 아니라 조세핀 황후를 위한 '티아라'도 주문했다.

또한 영국과 스웨덴, 덴마크를 비롯한 유럽의 왕실은 각 왕실에서 내려오는 '티아라' 컬렉션을 보유하면서 황후와 공주들의 공식적인 저녁 행사나 국가적인 행사에서 그들만의 티아라를 착용했다.

이렇듯 티아라는 유럽의 왕실 문화를 중심으로 발전해왔으며, 예술적인 가치 또한 뛰어나서 유럽 최고의 유행 아이템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하는 머리 장신구 아이템으로 자리잡게 된다. 현재 미인대회, 운동경기 등 그 분야에서 최고에 오른 사람에게 수여되는 티아라에는 그만한 권위와 아름다움의 의미가 담겨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보석으로 장식된 디자인의 티아라가 선보이고 있으며, 결혼식장에서의 티아라는 더 이상은 낯선 아이템이 아니라 결혼식에 있어 신부의 아름다움과 기품을 상징하는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필자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금속공예를 전공하고, 현재 조형디자인연구소 소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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