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쾰른의 상징 쾰른 대성당은 1248년부터 건축을 시작해 1880년에 완공됐다. 이 성당 내부에는 동방박사의 무덤이 있어 많은 순례객들이 찾는데, 1345, 1785 등 이곳을 방문했던 순례객들이 방문 연도를 새겨놓은 흔적을 볼 수 있어 이 성당의 유구한 역사를 짐작 할 수 있다.
쾰른 대성당은 2차대전 당시 연합군의 폭격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가 복구 재건됐으며, 오늘날에도 성당 건물 외벽의 부식과 원형 복원을 위해 70여년이 넘게 복원 작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쾰른 대성당을 볼 때마다 묵묵히 한 길을 걸으며 꾸준히 도전하고 노력해 꿈을 이루는 삶의 모습을 생각한다. 그래서 인생이라는 그릇을 깊고 넓게 만들어 많은 것을 그 그릇에 담게 하고 그늘이 넓은 나무로 자라게 하는 것인데, 쉽게 포기하고, 쉽게 다른 대안을 찾는 우리들은 뿌리 깊고 그늘이 넓은 나무가 아니라 잔나무가 돼버려 이 사회가 건강성을 잃고 있지 않을까 하는 반성이 된다.
‘사회적 상호작용’이라는 말처럼 올곧게 한 길을 걸으며, 그 길에서 많은 것을 경험하고 얻은 선배가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회가 건강하고 안정감 있는 사회의 모습 아닐까?
며칠 전 퇴근길에 힘들고 어려워 직장을 그만두겠다고 애인에게 하소연하는 한 여성의 통화를 들으면서 쾰른 대성당을 생각해봤다.
서범준 작가는 여행 사진작가 겸 크리에이터, ㈜선우 여행팀 팀장으로 있다. 20여 년을 여행사에서 일하며 수많은 도시를 돌아다녔다. 사람, 자연, 도심의 빌딩숲, 미로 같은 골목길, 간판 덜그럭거리는 노포..혼자 눈에 담고, 마음에 두기 아까운 것들을 공유하며 바쁘게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