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범준
사진-서범준

 

올해 7살 큰 아들이 그림자 장난을 치고 있다. 아빠는 그런 아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는다.

아빠 품에 안겨 새근새근 잠자던 녀석이 어느새 이렇게 컸나, 하는 생각에 아빠는 흐뭇하다. 아들이 성장하는 것에 따라 아들의 그림자의 크기도 함께 자랄 것을 생각하면 그림자와 함께 성장하는 아들의 뒷모습을 사진에 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림자의 크기가 커가는 만큼 우리 내면의 깊이도 더 넓고 커져 세상을 품고 함께 나눌 수 있다면 어떨까?

시대를 앞서갔던 위인들의 발자취를 돌아보면 그들은 미래에 대한 꿈을 품고 지금의 힘든 시간을 내면의 그릇을 더 넓고 깊게 만들어 가는 삶의 과정으로 생각했었고, 정직한 꿈과 땀의 열매를 후세들과 아낌없이 나누는 삶이었다.

아빠는 아들의 내면의 그릇이 크고 깊어졌으면 바란다. 그래서 세상을 그의 그릇에 담아내고, 그 그릇에 담긴 지식과 삶의 지혜를 세상과 아낌없이 나누며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는 삶을 살았으면 한다.

그래서 아빠도 내면의 그릇을 더 깊고 크게 만들려 한다. 나의 그릇에 아들을 품어야 아들도 그렇게 자랄 테니까. 아빠가 된다는 것은 그 충만한 기쁨만큼이나 어렵...다.

 

서범준 작가는 여행 사진작가 겸 크리에이터, 선우 여행팀 팀장으로 있다. 20여 년을 여행사에서 일하며 수많은 도시를 돌아다녔다. 사람, 자연, 도심의 빌딩숲, 미로 같은 골목길, 간판 덜그럭거리는 노포..혼자 눈에 담고, 마음에 두기 아까운 것들을 공유하며 바쁘게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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