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속 여성에 대한 폭력 급증하는 섀도 팬데믹 문제 심각

멕시코시티에서 가정폭력 피해자 지원 기금 마련을 위해 제작된 열쇠고리(출처-더 가디언)

전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창궐하면서 가정폭력을 비롯한 여성에 대한 폭력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유엔은 이를 섀도 팬데믹(shadow pandemic)’으로 규정하고 각국 정부에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유엔은 전쟁과 재난으로 인해 주거지를 떠난 여성들에 대한 성에 기반한 폭력에 대응하기 위해 유엔 긴급자금에서 2500만 달러를 사용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1125~1210일에 진행된 성에 기반한 폭력에 맞선 캠페인에 맞춰 이뤄진 것이다.

이 자금은 유엔인구기금(UNFPA)유엔 여성(UN Women)’에 배분되며, 자금의 최소 30%는 폭력을 예방하고 생존자들에 대한 의료 및 법적 지원, 가족계획, 정신건강 서비스 및 상담들을 지원하는 여성 주도의 지역단체에 배부돼야 한다.

마크 로콕(Mark Lowcock) 유엔 인도주의 사무국장은 인도주의 관점에서 여성과 소녀들의 요구는 지속적으로 무시되고 재원도 충분하지 못했다고 지적하면서 코로나19 팬데믹은 성불평등을 온전히 드러내는 계기가 됐고, 제한적이나마 지금까지 이뤄진 진전을 무산시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고 말했다.

레바논 내 페미니즘 지성들의 모임 -메일(Fe-Male)’의 공동 설립자인 히야트 미르샤드(Hayat Mirshad) 대표는 유엔의 자금이 긍정적인 진전이라고 평가하면서 이 자금이 유엔이나 국제단체 또는 기부자의 우선순위가 아니라 지역공동체의 필요에 기반해 사용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미르샤드 대표는 정해진 우선 순위가 있는 자금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코로나19가 우리의 상황에 영향을 미쳤고, 우리에게 긴급한 필요와 우선순위를 부여했다. 그래서 우리는 탄력적인 용도를 가진 긴급자금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유엔 여성의 추정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 12개월 간 15~49세 여성 24,300만명이 파트너로부터 성적육체적으로 학대를 받았다. 그러나 2018년 세계 14대 기부자들이 기부한 4800만 달러 중 그런 폭력 해결에 사용된 자금은 불과 0.3% 미만이었다.

코로나 팬데믹은 가정폭력의 증가를 촉발했고, 봉쇄기간 매 3개월마다 1500만 건의 가정폭력이 더해졌다.

지난 달 발표된 국제구조위원회(International Rescue Committee)의 보고서는 코로나19에 대한 전 세계의 대응은 여성과 소녀들의 입장에서는 실패했다고 규정했다. 이 보고서는 또한 이들을 지속적으로 보호하고 지원하는 데는 지역 여성단체와 여성운동가들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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