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 “코로나 위기로 돌봄노동에 새로운 불균형 생겨"

출처-자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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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확산이 특히 여성들에게 짙은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취업하기는 더 힘들어졌고, 재택근무와 휴교 등으로 양육과 가사노동 부담은 더 커졌다.

유엔 여성기구(UN Women)팬데믹 시대 여성에게 주어지는 돌봄 노동이 여성인권을 1950년대의 전형적인 성역할로 되돌릴 수 있는 현실적인 문제라고 우려할 정도로 코로나19로 여성들은 불평등하고 불합리한 상황에 처해있다.

독일에서도 코로나19 이후 주요 돌봄노동은 다시 여성에게 전가되고 있다. 독일 자이트에 따르면 베텔스만 재단(Bertelsmann Stiftung)이 마케팅연구기관인 <Ipsos>에 의뢰해 남녀 1,060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남녀간 전통적인 역할분담이 더욱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많은 노동자들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외부 및 직업활동은 줄어들고 아동돌봄 서비스가 축소되며 봉쇄와 격리조치가 반복되는 상황에서 누구보다도 여성들이 매우 힘들어졌다고 이 연구는 보고했다.

여성의 69%는 가사노동을 과도하게 처리하고 있다고 응답한 반면, 남성은 11%만 그렇다고 답했다. 육아와 재택수업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과도한 육아와 자녀돌봄 노동을 하고 있다고 답한 경우는 여성이 51%인 데 비해 남성은 15%에 불과했다.

가사분담에 대한 평가도 남녀가 달랐다. 대부분의 남성들은 가사 및 육아분담이 적절하게 분배됐다고 평가한 반면, 가사분담이 적절하다고 평가한 여성의 비율은 절반도 안됐다. 일부 남성들은 돌봄노동의 많은 부분을 여성들이 과도하게 맡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여성들은 코로나 위기로 돌봄노동에 새로운 불균형이 생겨났다고 강조했다. 여성들의 43%는 일과 가족의 균형이 전례없이 어려워졌다고 말했고, 49%는 육체적심리적감정적으로 한계에 달했다고 말했다. 육체적심리적인 여력이 거의 없다고 말한 여성들도 많았다. 반면, 남성들의 30%만이 그렇다고 말했다.

그 밖에도 여성들의 절반은 팬데믹 이전부터 이미 돌봄노동은 자신과 파트너 간에 불균형적으로 배분돼 있었다고 답했다. 전통적인 역할분담이 지금까지 깨진 적이 없었다고 말하는 여성들도 많았다.

베텔스만 재단 측은 부부가 쌍방의 필요와 부담을 고려해 가사노동 분담을 서로 상의해 합의해야 했었다고 말했다. 또한 사회와 직장에서도 이 문제에 대한 광범위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도 말했다.

독일에서는 이미 가사분담에 대한 광범위한 논의가 있었다. 2016년의 균등돌봄의 날(Equal Care Day)’은 양성간 돌봄노동의 불평등한 분담에 대해 주의를 환기시켰다. ‘균등돌봄의 날의 배경에는 수많은 남성 및 여성과 단체가 참여한 행동연대가 있었다.

국제노동기구(ILO)는 전 세계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약 4배나 많은 무임금 돌봄노동을 한다고 보고했다.

또한 얼마 전 발표된 독일 연방정부의 제2차 양성평등 보고서도 이런 양성돌봄격차(Gender Care Gap)’52.4%라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들은 가족을 위해 하루에 4시간 13분의 무임금 노동을 하는 반면, 남성들은 2시간 46분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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