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결혼식을 다시 연기한 前프로야구 선수 양준혁
전 프로야구 선수 양준혁(51)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결혼식을 다시 연기했다. 두 번째 연기다. 앞서 양준혁은 12월 5일로 예정됐던 결혼식을 12월 26일로 연기한 바 있다.
양준혁은 9일 인스타그램에 “오는 12월26일 예정돼 있었던 결혼식이 코로나19 심각 단계로 부득이 연기하게 됐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결혼이라는 게 참 힘든 거군요. 반백년 만에 늦장가라는 걸 가려는데 하늘도 시샘을 합니다. 코로나19! 야구 방망이로 저 담장 밖으로 날려버리고 싶네요”라고 덧붙였다.
양준혁과 박현선 커플은 야구선수와 팬 사이로 만나 연인 사이로 발전했는데, 두 사람의 결혼식은 내년 3월로 미뤄졌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의 결정에 따라 지난 8일부터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리가 2.5단계로 격상됐다.
오는 28일 자정까지 적용되는 2.5단계 조치에 따라 각종 모임과 행사 인원은 50명 미만으로 제한된다. 결혼식장과 장례식장도 마찬가지다. 결혼식의 경우 분리된 공간에 49명씩 분산해 참여하는 것은 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서 결혼을 코앞에 둔 예비부부들은 거의 패닉상태다. 다시 결혼식을 미뤄봤자 그 때는 안전하다는 보장이 없고, 예정대로 진행하려고 해도 하객 수에 제한이 있고, 코로나19 재확산 시기에 결혼식 초청을 선뜻 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오는 12일 결혼식을 치룰 예정인 K씨(33세)는 “벌써 몇 번째 주변 분들에게 안내문자를 보내는지 모르겠다”면서 “지난주 금요일에 2.25단계 따른 내용을 안내했는데, 며칠 만에 2.5단계가 됐다”고 난감해했다.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은 행복과 설레임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기는커녕 방역당국의 조치, 코로나 확진자수의 증감에 따라 희비가 교차하는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