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로서 이중고, 삼중고에 시달려

티아로예 쉬르메르 마을의 여성들(출처-르몽드)
세네갈의 수도 다카르 외곽 티아로예 쉬르메르 마을의 여성들(출처-르몽드)

유럽에는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몰려든 난민과 불법 체류자의 유입이 계속되고 있다. 내전과 빈곤이 끊이지 않는 자기 나라를 떠나 정치적, 경제적 이유로 몰려드는 사람들로 유럽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서아프리카의 세네갈에서도 많은 남성들이 유럽으로 떠나고 있다. 문제는 남편이 떠난 후 부인들이 가정을 책임지면서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생활고는 물론 시가(媤家)와의 불화, 남편과의 단절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세네갈로 이민을 온 가정의 경우 어려움이 더 클 수밖에 없다. 프랑스 르몽드는 남편이 떠나고 홀로 남아 가정을 지키는 세네갈 이민 여성들의 삶을 들여다봤다.

르몽드에 따르면 두 달 전부터 세네갈에는 배의 난파와 불법 이민자들의 구속이 증가했다. 10월에만 1500명의 밀입국자가 세네갈 경찰에 붙잡혔다. 민간단체인 알람 폰(Alarm Phone’은 일주일 간 480명이 바다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세네갈의 수도 다카르(Dakar) 교외의 어촌 티아로예 쉬르메르(Thiaroye-sur-Mer)에서도 거의 모든 남성들이 가족을 남겨둔 채 유럽의 엘도라도로 떠났다. 하지만 대부분 구속되거나 사망하는 등 비극으로 끝나는 여행이다.

세네갈로 이민 온 메무나(Maïmouna, 43)의 남편은 2000년 그녀가 출산하는 날에 스페인으로 떠났다. 그녀는 나는 아기를 돌볼 수 없었다. 어머니와 할머니도 돌봐야 했다라고 회상했다. 그녀는 하루 생활비 2000세파프랑(한화로 약 4천원)를 벌기 위해 다카르를 돌며 광고지를 나눠주는 일을 했다.

세월이 흘렀고, 남편은 송금을 완전히 중단했다. 남편은 이탈리아에 정착했다. 이제 네 아이의 엄마인 그녀에게 네 아이 모두 남편이 잠시 돌아왔을 때 임신했다 살림은 힘들었다.

그녀는 도움을 청할 데가 없다면서 남편이 이탈리아에 있다고 하면 부자라고들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돈 문제로 시댁과 사이가 안 좋다. 그녀는 남편을 위해 나를 희생했는데, 아무런 댓가도 받은 적이 없다라고 한탄했다.

메무나는두 명의 남성이 내 맏딸에게 청혼을 했는데, 나는 거절했다. 그들이 스페인에 있기 때문이다. 나는 내 딸이 나와 같은 삶을 살도록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 마을에서 채소를 파는 마디게 은디아예(Madigué Ndiaye)도 세네갈로 이민을 왔다. 1999년남편은 그녀와 5명의 자녀를 두고 스페인으로 갔다. 그는 석공으로 일했고 매달 5만 세파프랑(CFA)(한화로 약10만원)를 집에 송금했다. “그러나 아이들을 키우기에는 부족했다고 그녀는 말했다.

사회학자 파투 소 사르(Fatou Sow Sarr)는 벌어들인 소득을 통제하려는 시가와의 갈등은 반복된다면서 이민 여성들은 경제적 자립을 얻지 못했다. 그러나 은행 시스템과 디지털화가 되면서 상황이 변했다. 이제 돈을 직접 보내주게 되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2007년 카나리아로 밀입국하는 과정에서 아들을 잃은 야이 디우프(Yayi Diouf)는 밀입국에 대항하는 여성단체 코플레(Coflec)’를 설립해 홀로 남은 여성들이 서로 지지하고 돕는 계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야이 디우프는 이런 계모임 뿐 아니라 밀입국에 유혹당하는 젊은이들과 남편이 이민을 떠나 도움이 없는 여성들을 위한 센터도 만들었다. 목적은 밀입국을 방지하고 여성이 일을 해서 자립하도록 지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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