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적으로 자궁 없는 20대 여성 2명 각각 어머니 자궁 이식 받아

출처 : 픽사베이
출처 : 픽사베이

2014년 스웨덴 마츠 브란스트룸 박사에 의해 세계 최초로 자궁이식을 통한 출산이 이뤄졌다. 이후 지금까지 스웨덴 9명, 미국 2명, 브라질, 세르비아, 인도, 중국 각 1명으로 총 15명의 아기가 자궁을 이식받은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최근 독일에서 2명의 아기가 자궁 이식을 통해 태어났다. 
 
독일 일간지 짜이트(Die Zeit)의 온라인 뉴스사이트는 5월 23일 독일 최초의 자궁이식을 통한 출산이 이뤄졌다는 기사를 게재했다.

 

○ 자궁 없는 두 여성, 출산의 꿈 이뤄져

독일 의료진은 기증된 자궁을 통해 자녀를 갖고 싶어하는 여성들의 소원을 이뤄주었다. 튀빙겐의 산부인과 의사 사라 브루커(Sara Brucker)는 “독일에서 두 명의 건강한 아기가 자궁이식을 통해 태어났다”고 발표했다.

이 두 아기는 각각 올해 3월과 5월 제왕절개로 태어났다. 이에 앞서 2016년 10월 튀빙겐의 의료진은 독일 최초로 자궁이식에 성공한 바 있다.

아기들의 두 엄마는 태어날 때부터 자궁과 질의 일부가 없는 마이어-로키탄스키-쾨스터-하우저(Mayer-Rokitansky-Küster-Hauser, MRKH) 증후군을 갖고 있었다. 이 질환은 독일 전체적으로 매년 60~80명의 환자가 발생하는데, 독일에서는 대리모가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이 여성들은 아이를 가질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아기 엄마들은 현재 25세와 26세로 모두 자신의 어머니로부터 자궁을 기증받았다.

수술은 약 12시간 걸렸는데, 자궁적출이 가장 큰 관건이었다. 자궁의 동맥과 정맥이 손상을 입어서는 안되었기 때문이다. 담당 의사는 “자궁은 골반 깊숙이 자리잡고, 이 혈관들은 노출되어 있어야 하는데, 이는 매우 정밀한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 윤리적인 측면에서 논의가 필요해

수술 6주 후에 이식된 자궁이 모두 제 기능을 할 수 있으리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고, 그로부터 1년 후 두 여성에게 자신의 수태된 난자가 주입되었다.

2019년 3월에 튀빙겐 의료진은 최종적으로 이 작업에 성공했다. 건강한 아기가 태어난 것이다 - 아기의 성별과 자세한 신상정보는 산모들의 요청에 의해 공개되지 않았다.

병원에 의하면, 두 여성 모두 의료보험으로 비용이 지불되었다고 한다. 총 비용을 정확히 추정할 수는 없지만, 50,000유로(약 6,700만원) 미만일 것이라고 한다.

벨기에의 겐트대학병원 이식센터장인 자비에르 로지에(Xavier Rogiers)는 “향후 이러한 비용은 의료보험으로 보장되는 것이 논리적으로 합당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이 치료는 부자들의 전유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윤리적인 측면과 장기 이식 외의 대안들에 대한 논의도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독일에서는 지금까지 4건의 자궁이식 수술이 진행되었고, 그 중 3건이 성공했다. 나머지 1건은 적출된 자궁이 안착되지 않아 이식에 실패했다.

 

저작권자 © 웨딩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