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아 살해 1달에 1번꼴로 발생

양부모의 학대로 숨진 정인이의 입양되기 전 모습(출처-SBS'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화면 캡처)
양부모의 학대로 숨진 정인이의 입양되기 전 모습(출처-SBS'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화면 캡처)

지난해 6월 서울 성북구 정릉동 야산 등산로 인근에서 비닐에 싸인 남자 영아 시신이 땅에 묻힌 채 발견됐다.

그로부터 7개월이 지났다. 사건을 맡은 성북경찰서는 영아에 대한 부검을 실시했고, 관할지역 산부인과와 미혼모센터 등 시설들을 집중 수사했지만,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했다.

영아유기 사건 특성상 부모가 용의자인 경우가 많은데, 이들의 행방이 불투명하면 사건 해결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또한 시신 유기장소가 대부분 폐쇄회로(CCTV)가 없는 곳 등 인적이 드문 곳이기 때문에 범죄 현장이 눈에 띄지 않아 목격자를 찾기도 힘들다.

이 같은 영아유기 사건은 해마다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0월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0~2019년 영아살해는 110, 영아유기는 1272건에 달했다. 한해 평균 영아유기가 127건 발생하고, 영아살해는 한 달에 한번 꼴로 있다는 뜻이다.

지난해 112, 친모에 의해 베이비박스 앞 공사 자재더미 위에 버려진 영아는 최저 2도대 추위와 추적추적 내린 비로 인해 결국 세상을 떠났다. 앞서 지난 해 7월에는 서울 관악구 한 빌라의 장롱 속에서 생후 1개월 된 영아의 시신이 방치된 채 발견되기도 했다.

지금 양모의 학대를 견디다 못해 숨진 16개월 정인이 사건이 많은 이들의 마음을 파고 들면서 우리 사회가 아동학대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고민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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