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압 속 욕망 통해 풀어나가는 여성, 그리고 인간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메인 포스터(정동극장 제공)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메인 포스터(정동극장 제공)

더블 캐스팅을 포함해 총 18명의 여배우가 출연하는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3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려진다.

베르나르다 알바20세기 스페인의 대표 시인이자 극작가인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을 원작으로 미국의 뮤지컬 작곡가인 마이클 존 라키우사(Michael John LaChiusa)가 음악은 물론 대본작사까지 맡아 뮤지컬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2018년 우리나라 초연 때는 전 좌석 매진 돌풍을 일으키며 호평을 받았고, 3회 한국 뮤지컬 어워즈에서 4관왕(소극장 뮤지컬상, 여우주연상, 여자신인상, 음악상)을 받으며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베르나르다 알바1930년대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을 배경으로 두 번째 남편을 갑작스럽게 잃고 8년상을 치르는 동안 가족과 식솔들에게 극도로 절제된 삶을 강요하는 베르나르다 알바와 그에 맞서는 다섯 딸들의 대립을 그리고 있다.

새처럼 날아간다고? 그럼 총을 쏴서 떨어뜨리더라도 내 안에 가둘 거야.”알바의 강압적인 통치가 이어지지만, 첫째 딸 앙구스티아스의 약혼자 뻬뻬와의 결혼을 준비하고, 뻬뻬의 등장으로 그들 사이에 억눌렸던 본능과 욕망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뻬뻬 역까지 모두 여성 배우가 맡았다.

22일 진행된 프레스콜(기자들을 초청해 일부 장면을 시연하는 행사)에서 연태흠 연출가는 이 작품은 여성 서사이기도 하지만, 폭력의 순환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알바가 왜 이렇게 됐나 바라봤을 때 알바 안에 내재돼 있는 폭력성은 인간 폭력의 역사로부터 오는 것 아닐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초연 때 베르나르다 알바 역을 맡았던 정영주가 다시 타이틀 롤을 맡았고, 제작까지 겸한다.

정동극장에서 오는 314일까지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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