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소멸위험지역을 가다

⑥ 충청북도

○ 11개 시·군 중에 인구 증가한 곳은 4곳에 불과

'한국의 지방소멸 2018' 보고서(이하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전국의 소멸위험지수는 0.91(680만1천 명 / 751만3천 명)을 기록했다. 소멸위험지수는 20~39세 여성인구수를 65세 이상 고령인구수로 나눈 값이다. 위험지수별로 △1.5 이상 소멸위험 매우 낮음 △1.0~1.5 미만 소멸위험 보통 △0.5~1.0 미만 주의단계 △0.2~0.5 미만 소멸위험 진입단계 △0.2 미만 소멸고위험을 나타내므로 우리나라는 인구학적으로 쇠퇴위험 단계에 진입하였음을 의미한다.

전국적으로 소멸위험지수는 △2013년 1.16 △2014년 1.09 △2015년 1.04 △2016년 0.99 △2017년 0.95 △2018년 0.91로 6년째 줄곧 하락세다. 충북도는 지난 2013년 0.91에서 2018년 0.73으로 0.18p 낮아졌고, 연도별로는 △2013년 0.91 △2014년 0.86 △2015년 0.83 △2016년 0.81 △2017년 0.76 △2018년 0.73으로 매년 전국 평균보다 낮게 나타났다.

특히 괴산군(0.219), 보은군(0.227), 단양군(0.268), 영동군(0.287), 옥천군(0.302) 등 도내 5개 군은 소멸위험 진입단계(0.2~0.5 미만)를 6년째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통계정보포털(KOSIS)의 '행정구역(읍면동)별 주민등록인구'에 따르면 2018년 11월 현재 충북 도내 인구 수는 159만8천184명으로 2018년 1월보다 0.26%(4천281명) 늘었다. 하지만 좋아할 일만은 아니다.

11개 시·군별 상황을 들여다보면 도내에서 2018년 1년(1월~11월) 간 인구가 증가한 곳은 청주, 충주, 진천, 단양 등 4곳에 불과하다. 그 외 7개 지역은 수백~수천 명의 인구가 감소했다. 음성은 1.31%(1천284명) 감소해서 도내 최대 인구 감소율과 감소 수를 나타냈다.

*출처-한국의 지방소멸 2018
*출처-한국의 지방소멸 2018

 

○  세종시가 인근 지역 인구를 빨아들이는 현상도 심각

보고서를 작성한 한국고용정보원 이상호 연구위원은 "비수도권 지역은 수도권(광역대도시)으로의 인구유출로 인해 인구감소의 충격이 더욱 빠르게 진행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수도권과 지방간에는 일자리, 교육, 문화 및 서비스 인프라 등의 격차가 심하다. 전체 대학교 및 대학원의 48%가, 그리고 전체 문화‧체육시설의 36%가 수도권에 있다. 젊은 층 인구가 수도권에 집중되는 데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충북에는 다른 시.도와는 다른 강력한 악재가 있다. 이른바 세종시의 인구 빨대현상인데, 세종시가 인접 지역의 인구를 빨아들이는 것이다.

세종시는 출범 이후 6년 동안 지속적으로 인구가 늘고 있고, 점점 더 살기 좋은 도시가 되고 있다. 반면 인근 청주, 오송 등은 인구 급감으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지역을 살릴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일자리가 부족해서 인구가 빠져나가는 것도 지역의 인구감소를 가속화한다.

충북여성재단이 지난달 3일에 개최한 2019년 제1차 연구결과보고회에서 유정미 연구위원은 신규 대졸자 청년 여성들이 충북 지역 일자리 진입 및 정착 여건을 분석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충북은 지역에 정착하는 신규 대졸자 성별 비율이 불균형한데, 특히 청년여성 대졸자의 정착 비율이 가장 낮았다. 또한 청년 신규 대졸자의 취업률의 성별격차도 크게 나타났으며 고용의 질의 성별격차도 전국에서 가장 크게 나타났다.

○ 지난 10년간 일자리 창출 위한 투자유치 추진해와

현재 여러 지역에 산업단지가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는데, 투자할 기업을 찾지 못해 미분양으로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 기업들이 입주해야 일자리가 생기고, 인구 유입이 되는데, 기업은 지방에 일할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투자를 꺼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진천군의 약진이 돋보인다. 진천군은 최근 3년간 1만명 이상의 인구가 증가하며, 전국 자치단체 인구증가율 부문에서 매년 상위권에 올라있다. 이는 적극적인 기업유치의 결과이다.

진천군은 최근 3년간 한화큐셀코리아, CJ제일제당 등의 5조원에 가까운 기업 투자유치를 이끌어내며 지역내 취업자 수가 매년 3000명 이상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인구 1인당 GRDP(지역내총생산)가 7629만원을 기록하는 등 지역경제성장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3일 충북도는 고용노동부 주관 ‘2019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 대상’ 평가에서 일자리정책 추진 부문과 지역산업맞춤형 일자리 창출 우수사업 부문에서 각각 ‘종합대상’과 ‘우수상’을 동시 수상했다.

충북도는 지난 10여 년간 일관성 있게 ‘일자리지향형 투자유치’를 추진하였고, 그 결과 민선 6기에는 43조 7천억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했고, 그 결과로 일자리창출 10만명을 달성했다.

또한 전국 최초로 시행한 충북행복결혼공제사업, 여성밀착형 일자리 토탈케어, 충북일자리이음센터 구축 등 지역의 여건과 특성을 살린 일자리 시책으로 펼치고 있다.

【서울-웨딩TV】 윤지수 기자 기획특집 담당 paula.y@wedd.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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