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결혼감소세에 기름 부었다...작년 혼인건수 역대 최저

1차 유행 타격 큰 대구경북 혼인 감소폭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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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결혼한 전체 초혼 부부 중 여성이 남성보다 나이가 더 많은 부부 비율은 18.5%로 전년보다 0.9%포인트 증가해 역대 최대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남성이 연상인 비율은 1.5% 포인트 줄었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20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접수된 혼인 건수는 213500건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70년 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의 239159건보다 10.7% 줄어든 수치다. 전년 대비 10.7% 감소는 1971-18.9% 이후 가장 큰 감소율이다.

199643만 건이었던 혼인건수는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30만 건대로 떨어졌고, 2016년에는 20만 건대로 추락했다. 이렇게 빠른 감소세라면 연간 혼인건수가 20만 건대로 떨어지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인구 1천 명당 혼인건수를 뜻하는 조혼인율 역시 4.2건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이렇듯 대부분의 항목에서 역대 기록을 갈아치운 2020년 혼인건수였다. 인구가 감소해 결혼 주연령층인 30대 인구 감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 결혼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 결혼에 필요한 경제적 여건 등이 변하는 등 다양한 요인이 겹친 결과로 분석된다.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 33.2, 여성 30.8세로 전년과 비교해 여성은 0.2세 상승했지만, 남성은 0.1세 낮아졌다. 남성 초혼 연령이 낮아진 것은 1990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남녀 모두 30살이 넘어 결혼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 됐다.

이에 대해 통계청은 30대 후반에서 40대 남성의 결혼이 30대 초반 남성보다 더 많이 감소했고, 코로나19로 남성 연상 나이가 높은 국제결혼이 감소해 평균 초혼연령을 낮춘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1970년~2020년까지 혼인건수 및 조혼인율 현황(자료-통계청 제공)
1970년~2020년까지 혼인건수 및 조혼인율 현황(자료-통계청 제공)

혼인 감소는 남녀 모든 연령에서 나타났는데, 가장 크게 감소한 연령은 남성은 30대 후반, 여성은 20대 후반으로 각각 7000건씩 급감했다.

또 지역별로도 17개 시도 모두 전년대비 혼인 건수가 감소한 가운데 감소건수는 인구가 많은 경기(-4542)와 서울(-3515)이 많았고, 감소율은 코로나19 1차 유행 당시 집단 감염이 발생해 사실상 지역 봉쇄가 이뤄졌던 대구(-15.6%)와 경북(-15.0%)의 감소율이 가장 높았다.

또 하나 두드러진 현상은 여성이 남성보다 나이가 더 많은 부부가 지난해 결혼한 부부의 18.5%5쌍 중 1쌍에 달했다. 전년보다 0.9%포인트 늘어 역대 최대 비중이다. 남성 연상 부부가 65.3%로 가장 많았는데, 그 비율은 전년보다 1.5%포인트 감소했다. 그 외 동갑 부부는 16.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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