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들이 전권 쥔 사회, 남편학교 도입해 여성 보호

아기를 업고 있는 니제르의 소녀(출처-pixabay)
아기를 업고 있는 니제르의 소녀(출처-pixabay)

우리나라가 지난해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는 평균 자녀 수) 0.84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을 기록했을 때 world population review에 따르면 서부 아프리카의 니제르는 2020년 기준 합계출산율 6.9명으로 세계에서 출산율이 가장 높았다.

빈곤한 경제상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인구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 결과 니제르는 189개국을 대상으로 한 유엔 개발지수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이기도 하다.

최근 니제르에서는 여성들이 이른 나이에 결혼해 평생 너무 많은 자녀를 낳는 데서 기인하는 경제문제와 모성사망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이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그것은 바로 남편학교.

프랑스 르몽드에 따르면 남편학교는 모성건강과 가족계획의 촉진을 위한 방안 중의 하나다. 유엔인구기금의 권고로 수행된 연구결과에서 유래한 아빠학교는 지난 2007년에 도입됐다.

니제르는 최악의 인간개발지수(IDH, indice de développement humain)와 높은 합계출산율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최근 들어 합계출산율은 점차 감소하는 경향이 있지만,‘종합출산력지수(indice synthétique de fécondité)’에 따르면 니제르의 인구증가율은 연 3.3%. 인구증가율에 변동이 없다면 니제르의 인구는 1960년에 350만 명에서 60년 만에 2,250만 명이 됐고, 2050년에는 7,900만 명, 2100년에는 29백만 명이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사헬지역(아프리카의 사하라 사막 남쪽 가장자리에서 동서로 퍼진 띠 모양의 지역)에 위치한 이 나라는 사막화로 인해 현재 전 국민을 먹여 살리지 못하고 있다.

보건시설이 미비한 이 나라에서는 출산의 위험이 크다. 2시간마다 1명의 여성이 분만 중 또는 분만 이후에 사망하고, 6명의 신생아들이 목숨을 잃는다. 여성아동부 압둘카림 하시무(Abdoulkarim Hachimou) 장관은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다. 어떻게 해도 경제가 인구증가를 따라가지 못한다. 행동해야 할 때다라고 말했다.

남편학교 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이사 사두(Issa Sadou)여성들의 건강을 개선하는 데는 남성들이 주 장애요인이지만, 이들이 아니면 해결책도 없을 것이다라며 문을 밀어젖히면서 발전의 물꼬를 트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 니아메(Niamey)에서 85km 떨어진 농촌마을 소나(Sona)의 건강센터에서 남편학교가 열리고 있다.

소나 건강센터는 14개 마을 약 16,000명이 사는 지역의 유일한 보건센터이다. 이 보건소의 벽에는 “2013년에는 14%만이 보건소에서 분만했는데, 지금은 55%의 여성들이 이곳에서 분만한다. 거의 모든 엄마들이 임신 전 검사를 받고, 아기들은 BCG주사를 맞는다. 이 모든 것이 남편학교 덕택이다라는 포스터가 붙어있다.

소나지역의 남성들은 이 정책의 개척자이며, 서부 아프리카의 다른 지역에도 이런 경험을 전파하고 있다. 남편학교는 한달에 2파다(fada)’를 한다. ‘파다는 하우사(haoussa)족의 말인데, 원래 전통적인 촌장들의 자문단을 의미했다.

시민단체 <SongES>의 코디네이터인 무하메드 하이다라(Mohamed Haidara)“90년대의 민주화로 파다는 모든 주제에 대해 누구나 자유스럽게 의견을 내는 모임이 됐다. (남편학교의 파다는) 이런 파다를 모델로 코치의 지도하에 모성건강에 대한 주제를 다룬다. 결정자는 남성들이다라고 설명했다.

모든 남편들이 남편학교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9개의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그 기준은 결혼 여부, 남에 대한 배려심, 가족을 부양하는지의 여부, 자발적인 참여 등이다.

<SongES>의 대표이자 파다의 코치 중의 한 사람이기도 한 부레이마(Boureima)는 남편들에게 개인적인 질문들을 하면서 배우자들에 대한 태도를 변화시키기 위해 끈기 있게 조언을 한다. 그는 이곳에서는 남성들이 전권을 쥐고 있다. 임신 중 검사에 대한 한 번의 거부로 인해에 100배의 비용을 치를 수 있다. 임신 간격을 넓히면 여성의 건강이 보호된다고 강조했다.

설득된 남편들은 주위의 다른 마을로 가서 남편학교를 전파한다. 남편학교에 다니는 야쿠바 하마니(Yakouba Hamani)다른 남편들을 이해시키기 위해 가끔 15km를 걸어가기도 한다. 처음에 사람들은 우리를 새떼라고 부르며 기독교도 취급을 했다. 지금은 좋아졌다고 털어놓았다.

남편학교는 니제르에만 1,000개 이상을 계획하고 있다. 이 정책은 미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미래 남편들의 학교로 확대되고, 교육취약 계층인 어린 소녀들을 위한 확신의 공간까지도 언급하고 있다.

2명의 부인과 8명의 아이가 있는 야쿠바 하마니는 우리의 역할은 우리의 아이들이 우리처럼 행동하지 않도록 얘기하는 것이다라면서 이 아이들은 보건센터에서 출산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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