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남성 중 30~40대 젊은 아빠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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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숍을 운영하던 L(36)는 코로나19로 매출이 줄면서 지난 연말로 매장을 정리했다. 새로운 일을 찾던 L씨는 육아휴직 중이던 아내(35)가 직장에 복귀하게 되면서 2살 쌍둥이 남매 육아를 맡았다.

이처럼 경제활동을 하지 않고 육아를 도맡은 남성이 지난달 큰 폭으로 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일 대신 육아를 선택하는 30~40대 젊은 남성들이 많아지고 있다.

1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 중 육아상태인 남성은 13000여명으로 1년 전보다 6000명 늘어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99년 이래 가장 많고, 증가 폭도 20183월 이래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비경제활동인구는 만 15세 이상 인구 중 일을 할 수 없거나 일할 의사가 없는 사람들을 말하며, 이 가운데 육아 상태인 남성은 초등학교 입학 전인 미취학 아동을 돌보기 위해 집에 있는 경우다. 육아휴직 남성은 취업했기 때문에 비경제활동인구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육아를 도맡은 남성들을 연령별로 보면 30(41.1%)가 가장 많고, 이어서 40(33.4%), 60세 이상(17.9%), 50(7.5%) 순이었다. 그러니까 육아 상태인 남성 10명 중 7명 이상은 30~40대젊은 아빠들인 것이다.

육아를 전담하는 남성들은 오랜 시간을 두고 꾸준히 늘고 있다. 10년 전(20113) 3천명 수준이었던 육아 상태 남성 수는 지난해 612천명으로 늘어난 후 계속 1만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육아를 전담한 여성은 지난달 1112000명을 기록해 1년 전보다 93000명 줄었고, 10년 전(1485000)보다는 373000명이나 줄었다.

육아 전담 남성이 늘고 있기는 하나 육아를 도맡는 인구 수는 여성이 절대적으로 많다. 전체 육아 상태 비경제활동인구(1126천명) 중 남성의 비율은 1.15%에 불과해 여성이 여전히 육아부담을 많이 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지난 5일 발표한 ‘2020년 합계출산율 현황과 정책적 시사점보고서를 통해 여성의 경력단절 우려와 돌봄 인프라 부족으로 출산을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 지난해 합계출산율과 출생아 수 모두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출산율 회복을 위해서는 실질적인 성평등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가족정책과 이민정책을 펴야 한다는 것이 국회예산정책처의 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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