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산사 투자는 모성⦁신생아 사망, 사산아 줄일 수 있어

아프리카 시에라리온의 조산사 양성소 모습(출처-더 가디언)
아프리카 시에라리온의 조산사 양성소 모습(출처-더 가디언)

우리나라는 2019년 기준 신생아의 99.5%가 병원에서 태어날 정도로 의료기관이 출산의 주축을 이루고 있지만, 유럽이나 미국, 호주, 뉴질랜드, 그리고 일본 등에서는 조산사가 분만을 돕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의료혜택을 받기 힘든 지역에서는 조산사가 있어야 임신의 위험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데, 전세계적으로 조산사가 부족하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세계보건기구와 국제조산사연맹(ICM, International Confederation of Midwives) 그리고 유엔인구기금이 최근 발표한 세계조산현황보고서(the State of the World’s Midwifery report)‘에 따르면 전세계에 약 190만 여명의 조산사와 준조산사가 있는데, 90만 명의 조산사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족한 조산사의 절반 이상이 세계 모성사망의 약 2/3를 차지하고 있는 아프리카에서 필요한 상황이다.

194개국을 살펴본 이번 보고서는 재원의 부족과 조산사 역할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조산사 와 관련해서는 2014년 이후 거의 발전이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조산사들이 다른 보건서비스 지원에 배치되어 조산사 부족은 더욱 악화됐다고 보고했다.

이 보고서는 조산사의 교육과 양성에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며, 각국 정부가 이를 위한 지원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조산사의 역할과 여성 및 신생아를 돌보는 역할은 종종 과소평가되었다면서 이로 인해 조산사들은 목소리를 낼 수도 없고, 지도자들의 회의에서도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7년 한 해 동안 임신이나 출산 중에 사망한 여성들의 수는 유럽이 740명인데 비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196,000명이었다. 지난해 의학전문지 <란셋(Lancet)>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조산사에 관한 투자로 모성사망과 신생아 사망 그리고 사산아의 약 2/3를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유엔인구기금의 안네카 크누손(Anneka Knutsson) 생식건강실장은 조산사 부족을 충원하는데 현재의 속도라면 2030년에도 75만명이 부족할 것이라면서 아프리카는 출산율과 필요를 따라잡지 못해 현재와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중위소득 국가들에서나 상황이 개선될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크누손은 교육받고 장비를 갖춘 조산사들은 필수적인 성 및 생식(sexual and reproductive) 관련 보건서비스의 90%를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산사 일은 여성의 일로 여겨지고 있어 조산사들의 사회에 대한 경제적직업적 기여가 과소평가 되고 있다. 국제조산사연맹의 프랑카 카데(Franka Cadée) 박사는 “1차적 보살핌의 제공자인 조산사들은 지속적으로 무시되어 왔다. 정부가 조산사들의 보살핌이 생명을 구조하고 촉진시킨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행동을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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