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으로 허가받은’ 가정폭력을 경고하다

사람들과의 거리가 멀어질수록 가정폭력과 가까워진다.

코로나19로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전세계적으로 가정폭력이 증가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세계경제포럼(WEF)여성에 대한 가정폭력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에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유엔인구기금 역시 코로나19 기간 동안 세계적으로 가정폭력이 20%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웨딩드레스 달리기에 대한 응원을 요청한  바네사 라이저(출처-라이저 인스타그램)
웨딩드레스 달리기에 대한 응원을 요청한  바네사 라이저(출처-라이저 인스타그램)

늘고 있는 가정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 웨딩드레스를 입고 무려 285 마일(459km)을 달리는 미국 여성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바네사 라이저(Vanessa Reiser)라는 이 여성은자기도취적 소시오패스로 진단받고 파트너를 학대한 적이 있는 남성과 약혼한 후 자신도 자기도취적 학대(narcissistic domestic abuse)를 당한 경험이 있다.

라이저는 517일부터 29일까지 12일간 달리기를 하면서 피해자들의 회복을 위해 2만 달러(한화로 약 2270만원)의 기금을 모을 계획이며, 임상치료사도 여기에 동행한다.

라이저는 자기도취적 학대는 은밀한 가정폭력이다라고 하면서 그들은 결혼이나 약혼을 통제와 조종의 한 형태로 사용한다. 그들은 당신을 얽어맨다. 그래서 (웨딩드레스는) 그들의 폭력의 형태를 상징한다라고 웨딩드레스를 입고 달리는 이유를 설명했다.

라이저는 과거 파트너에게서 겪은 학대경험도 공개했는데, “그는 나를 케이프 코드(Cape Cod: 미국 메사추세츠 주의 도시)에 두고 떠났다. 나는 집에 오기 위해 차를 렌트해야 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그는 나를 집에 못 들어오게 했다. 몇 달 후 나는 그를 떠났는데, 그는 내게 침을 뱉고 심한 욕을 하며, 18살 때 돌아가신 내 아버지 욕도 했다. 그리고 내가 입는 모든 옷을 표백했다라고 털어놓았다.

가정폭력 피해자들에 대한 라이저의 메시지는 나는 당신을 믿습니다. 우리는 당신을 믿습니다. 조심하세요. 용기와 자신을 가지려고 노력하세요이다.

라이저는 자기도취적인 사람이 두려워하는 것 중의 하나는 힘(power)이다. 그러므로 힘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 방법을 찾기 어려우면 열정을 찾아 당신이 잘하고 즐거워하는 것을 찾아서 해라고 권했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은 자기도취적 사람을 자기 자신과 자신의 신체적 모습에 대해 지나친 관심 또는 찬사를 보이는 사람으로 정의한다. 자기도취적 가정폭력은 강압적 지배를 특징으로 하는 감정적심리적 학대의 한 형태이다.

가정폭력지원 단체인 레퓨지(Refuge)’는 봉쇄상황이었던 지난 한 해 동안 구조전화(helpline)61%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레퓨지의 홍보 및 대외관계 담당관인 리자 킹(Lisa King)가정학대를 겪고 있는 여성과 아이들에게 가정은 안전한 장소가 아니다. 봉쇄조치로 인해 여성들은 어느 때보다 고립돼 가해자들과 함께 갇혀있으며, 폭력과 학대에 대한 노출이 악화됐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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