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에서 완벽하게 재현된 켈리의 까르띠에 장신구

영화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 포스터 이미지(출처-네이버 영화)
영화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 포스터 이미지(출처-네이버 영화)

영화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2014)는 할리우드 최고 인기 여배우였다가 모나코의 공비가 된 그레이스 켈리의 삶을 다룬 영화다. 이 영화에서는 할리우드와 왕실이라는 두 화려한 세계가 다뤄진다.

그레이스 켈리는 불과 5년 여 동안 배우로서의 누릴 수 있는 영광은 다 누렸고, 모나코의 군주 레니에 3세와 결혼함으로써 백마 탄 왕자와 결혼하는 동화 속 이야기가 현실에서 이뤄지는 모습까지 보여줬다. 하지만 그녀에게 왕자와 결혼해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는 결말까지는 허락되지 않았고,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53세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영화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역시 왕실의 압박이 심한 결혼 생활, 히치콕 감독의 작품 제안, 프랑스의 간섭이라는 외교적 갈등 상황이 펼쳐지면서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은 켈리의 삶이 그려진다. 그런 가운데 공비라는 대외적 지위, 그리고 아내와 엄마라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단단한 내면의 모습이 켈리를 더욱 빛나고 우아하게 보여준다.

이 영화에서는 1960년대 모나코 왕궁의 모습과 소품, 패션 등 그레이스 켈리의 기품을 돋보이게 하는 여러 장치들이 등장해 관객들에게 마치 켈리 생전으로 돌아간 것 같은 생생한 느낌을 전해준다.

실제로 궁전을 재건축했을 뿐 아니라 켈리가 방문했던 장소들도 섭외해 실제의 공간처럼 재현했다. 특히 영화 속 켈리의 패션은 모나코의 이국적인 풍광과 어우러지며 우아함를 극대화했는데, 켈리의 사진과 영상을 관찰하고 연구해 크리스찬 디올의 1961오뜨꾸뛰르 컬렉션을 그대로 구현했고, 샤넬, 랑방 등의 브랜드를 재구성해 감각적인 의상을 직접 제작했다.

모나코 공국의 공비였던 그레이스 켈리의 생전 모습(출처-네이버 블로그)
모나코 공국의 공비였던 그레이스 켈리의 생전 모습(출처-네이버 블로그)

영화 제작진의 열정과 노력에 더해 명품 브랜드들도 영화 속 켈리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레이스 켈리가 전체 컬렉션을 구입하고 싶어 했을 만큼 사랑했던 모자는 디자이너 장 바르테의 아들 알렉산더 바르테가 디자인을 맡았으며, 평소 그녀의 안경테를 제작했던 프랑소와 핀톤의 손녀가 영화를 위해 특별 안경테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에르메스의 켈리백과 실크 스카프, 페라가모와 지미추의 신발, 메종 파브레의 드레스 장갑 등이 등장했다.

영화 '그레이스 모나코'에서 그레이스 켈리 역할을 맡은 니콜 키드만이 착용한 장신구들(출처-네이버 영화 이미지 캡처)
영화 '그레이스 모나코'에서 그레이스 켈리 역할을 맡은 니콜 키드만이 착용한 장신구들(출처-네이버 영화 이미지 캡처)

그 중에서도 켈리를 떠올리게 하는 대표적인 브랜드라고 하면 단연 까르띠에일 것이다. 1956년 치러진 세기의 결혼식에서 켈리가 착용했던 티아라와 결혼반지는 까르띠에가 제작한 것이다. 영화에서는 실제 결혼식 모습을 재현하기 위해 모나코 왕실에 있는 티아라를 똑같이 만들어냈다고 한다.

켈리의 티아라는 골드와 플래티넘, 다이아몬드, 천연 루비를 세팅해 만든 것으로 티아라의 루비는 총 49캐럿으로 세 피스가 세팅돼 있고, 그 주위를 다이아몬드가 찬란하게 비추고 있다. 꽃송이 형상의 다이아몬드는 우아하고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고 있어 켈리의 강인하면서도 부드러운 매력을 극대화 시켜준다.

결혼식에 등장하는 58캐럿의 다이아몬드를 사용해 만든 목걸이도 눈에 띈다. 이 목걸이의 아름다움은 단지 다이아몬드와 우아한 형상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티아라의 기능도 하면서 뛰어난 존재감을 발휘한다. 원할 때마다 용도를 바꿔 팔찌와 발찌의 두 가지 기능을 수행하는 다용도 디자인의 등장과 보급이 요즘 이뤄지고 있는 만큼 이 다이아몬드 목걸이는 (영화 속 배경인 1950년대로 생각했을 때) 지금도 손색이 없는 최고의 상품이라고 볼 수 있다.

소개한 이 두 가지 장신구 말고도 영화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장신구는 까르띠에가 협찬하거나 직접 제작한 것으로 이 영화를 위해 상당한 투자를 한 것이다.

모나코의 레니에 3세가 켈리에게 청혼하기 위해 '까르띠에'에 의뢰해 반지를 특별 제작했다.(출처-까르띠에)
모나코의 레니에 3세는 켈리에게 청혼하기 위해 '까르띠에'에 의뢰해 반지를 특별 제작했다.(출처-까르띠에)

레니에 3세가 켈리에게 청혼하기 위해 까르띠에에 특별 주문해 제작한 반지는 10.47캐럿의 다이아몬드가 메인 스톤으로 있고, 양 옆에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로 장식돼 심플하고도 고급스러운 자태를 드러낸다. 이 반지의 가치는 45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상류층들의 장신구는 사치와 허영의 상징으로 여겨지곤 한다. 하지만 최고급 장신구는 단지 부를 과시하는 수단이 아니다. ‘왕이 되려는 자, 그 왕관의 무게를 견뎌라는 경구처럼 사회적 지위에는 그만큼의 책임과 의무가 따르기 때문에 그것을 감당하는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다.

공비이며 왕실의 일원이라는 자리의 무게감은 켈리가 소유한 다이아몬드의 크기에 비례하듯이 커져갔다. 그 무게감을 견디기 위해서는 지혜와 용기뿐만 아니라 그녀의 모습에서 오는 위엄과 경외감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런 그녀의 위엄을 지켜주었던 것이 까르띠에의 장신구다. 까르띠에의 브랜드 가치, 정교한 공정 과정, 최고의 품질과 재료들까지, 모든 것이 그녀의 삶 속에 녹아 들어가 그레이스 켈리 그 자체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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