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 육아는 축복 or 일복? 할머니들 생각도 극과 극

28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출처-방송화면 캡처)
28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출처-방송화면 캡처)

배우 남능미와 개그맨 오정태의 어머니가 황혼 육아를 두고 각기 다른 입장을 보였다.

528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에서는 손주는 축복! 황혼 육아라는 주제로 토크가 진행됐다.

손주를 키우느라 7년 동안 방송활동을 쉬었다는 배우 남능미는 우리 나이에 꿈이 없잖나. 손주를 키우다 보면 쟤를 잘 키워서 훌륭한 사람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다정성을 들인 만큼 애가 바르게 자라더라. 내 아이들도 할머니 품에서 컸다. 아이들이 잘 컸다며 황혼 육아를 찬성했다.

하지만 60대 초반에 손주를 돌봤다는 개그맨 오정태의 어머니는 아들 결혼 시키고 좀 쉬려고 했더니 같이 살자고 해서 황혼 육아를 했다. 진짜 힘들다. 식당을 해서 허리, 다리가 안 좋은 상태였는데 손주들 업어주느라 더 안 좋아졌다고 털어놓았다.

우리 며느리한테 보상을 좀 받아야지라는 시어머니의 말에 오정태의 아내 백아영은 실은 그게 아니지 않나제가 청소하고 빨래하고 밥하고 제가 다 하고 제가 청소할 때 어머님이 나가서 애들하고 산책하는 정도만 하신 것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맞벌이 가정이 증가하면서 덩달아 황혼 육아를 하는 조부모들도 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보육기관과 학교가 휴원휴교를 반복하면서 조부모들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 실제로 지난해 4월 고용노동부 조사를 보면 휴교 등으로 인한 자녀 돌봄을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조부모, 친척이 대신 돌본다는 응답이 42.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늦맘(고령 출산)이 늘면서 요즘 조부모들은 예전보다 더 고령이 됐다. 조부모 연령대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대부분 만성적인 근골격계 질환을 갖고 있다. 그런 상태에서 육아를 도맡고 있으니 병이 더 많아지거나 깊어진다.

미숙아, 그러지마

영화‘82년생 김지영에서 지영의 엄마 미숙이 가게 일을 그만두고 지영의 딸을 돌보겠다고 했을 때 지영은 외할머니에 빙의돼 엄마를 말린다. 정확히 말하면 외할머니가 엄마의 희생을 말리는 것이다.

애 보느니 밭 맨다는 옛말이 있다. 그만큼 힘든 육아를 자식이라 외면하지 못하고 황혼의 나이에 떠안는 것이 바로 조부모 육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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