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엄마의 감정노동 가중

출처-CNN
출처-CNN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장기화되면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가족들로 인해 엄마들의 삶은 팍팍해졌다. 1년 이상의 팬데믹 생활로 엄마들은 지쳤다. 눈에 보이지 않는 노동까지 고려하면 사정은 더욱 나쁘다. 그것은 바로 감정노동이다.

청소년과 부모, 가족의 문제를 주로 연구하는 심리학자 존 더피(John Duffy) 박사는 가사노동에 더해져 엄마를 더 힘들게 만드는 감정노동에 주목했다.

가정 내의 감정의 온도를 살펴 코로나 팬데믹의 소용돌이 속에서 가정이 정상적으로 유지되도록 했던 능력과 배려가 엄마의 감정노동이다.

더피 박사는 CNN에 기고한 칼럼에서 숨겨진 추가노동인 감정노동의 실상, 엄마가 지치지 않기 위해 아빠와 엄마 스스로가 해야 할 일들에 대해 조언했다.

20여 년 전에는 밖에서 일을 하건 안하건 여성들이 육아와 가사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것이 놀랄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그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엄마들은 여전히 육아를 담당하고, 요리, 청소, 세탁 등 집안일 대부분을 하고 있다. 가정에서 아빠의 노동기여는 여전히 최소한에 머물러 있다. 그리고 불행히도 집안일은 여성의 몫이라는 오래된 태도의 변화를 위해 우리가 한 일이 별로 없다.

팬데믹 기간에 엄마들이 맡은 일의 양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고, 가사일의 성격도 크게 변했다. 가정이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하는 데는 힘이 많이 드는데, 그만큼 부담되는 일이 또 있다. 감정노동이다.

여기서 감정노동은 가정생활에서 감정에 기반한 요소들을 운영하는 것을 말한다. 자녀나 배우자 등 가족 구성원의 정서 상태를 잘 살펴 보살피고 위로하는 일이다.

아빠들은 아이들의 생활에 전보다 훨씬 많이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엄마들의 노동의 양을 정말로 이해하는 아빠와 남편들은 극히 드물다. 특히 배우자의 감정노동에 대해서는 거의 이해하지 못하고, 심지어 사소하고 불필요한 걱정이라고 치부하기도 한다.

많은 아빠들이 재택근무를 하면서 돈을 버는 것이 부모로서 그리고 가정을 이끌어 가는데 충분히 기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엄마들도 돈을 벌고 있는데 말이다. 그 결과, 엄마들은 종종 두 종류의 노동을 도맡게 된다.

엄마들의 가사로 인한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아빠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많다. 일단 부인들이 부탁하는 것 이상을 해줘야 한다. 하루 또는 한주에 해야 할 일들을 함께 적어보는 것이 보다 유용하면서 바람직하다. 팬데믹 기간 뿐 아니라 이후에도 계속 두 사람의 일에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더 중요한 것은 남성들이 감정지능 수준을 높여서 가정 내 감정노동의 일부를 흡수해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남성들은 자신의 감정을 보다 잘 살피는 것을 배워야 한다. 그리고 주위 사람들의 감정을 인지하고 이에 부드럽고 친절하게 대응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

그리고 내가 다른 가족구성원들에게 줄 수 있는 감정적 부담을 인식할 필요도 있다. 많은 아내들이 짜증내거나, 산만하거나 또는 감정을 파악할 수 없는 남편들을 다룰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남성들은 자신들의 불안과 필요 그리고 판단과 이기심이 가정 내의 감정기류에 과도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배우자의 필요를 고려하고, 그 필요가 충족되는지 규칙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많은 남성들에게 이런 적응은 힘들지만, 할 가치가 있는 일이다. 부부 모두의 결혼만족도가 증가하고 가정 전체의 스트레스가 낮아질 것이다.

아내와 엄마들은 가족구성원들을 보살핀다는 이유로 자신의 돌봄을 포기한다. 그러나 많은 여성들이 그 일에 끝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엄마들은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것을 가족들에게 명확히 알려야 한다. 남편이 아이들과 놀도록 두고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 시간을 자신의 몸과 마음을 보살피는 시간으로 계획하는 것이다. 엄마들도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것이라는 것을 가족들에게 공개하는 것이 우선이다.

엄마가 없는 시간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에 적응하는 데는 연습이 필요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에 적응할 것이다.

대부분의 가정에서 엄마는 가족의 핵심이라는 사실은, 남성들이 가사를 분담한다고 해도 조만간 변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가족들이 앞으로도 엄마들을 계속해서 필요로 할 것이기 때문에 엄마들은 자신을 보살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저작권자 © 웨딩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