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하는 것이 여전히 괜찮은 것일까?”라는 질문에 대한 행동

출처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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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적게 낳거나 낳지 않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는 세상이 되었다. 경제적, 제도적, 혹은 정서적 이유로 아이를 낳지 않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른바 출산파업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7월에 발표한 ‘저출산·고령화 시민인식조사’ 결과는 우리에게 큰 과제를 안겨주었다.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자녀가 없는 2-30대의 답변 중에는 ”한국에서 태어나는 아이들이 불행할 것“이라는 의견이 65.9%나 되었다. 우리나라 아이들이 행복하지 않다는 무자녀 청년층의 생각은 저출산의 한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CNN에 따르면 기후변화 때문에 임신을 거부하는 출산파업이 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2018년 설립된 ‘BirthStrike(출산파업)’ 연대이다. 설립자인 영국의 음악가 블라이드 페피노(Blythe Pepino)는 기후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강해서 임신을 포기했는데, 지금까지 이 연대에 가입한 사람은 330여명이고, 그 중 80%가 여성이다.

CNN은 ‘BirthStrike’ 외에도 지구 온난화 속에서 임신과 출산의 윤리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여러 연대를 소개했다. 그 중 미국 여성들의 네트워크인 ‘임신가능한 미래(Conceivable Future)’는 기후변화가 번식에 가하는 위협에 대한 자각을 촉구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한편 일부 출산파업 동참자들은 미래 세대의 삶의 질을 둘러싼 두려움 뿐 아니라 아이들과 후손들이 만들어낼 추가적인 배출가스 때문에 임신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CNN은 전했다.

영국의 자선단체 ‘중요한 것은 인구문제(Population Matters)’는 인구 증가에 따라 탄소배출량도 증가하고, 적도지역의 밀림도 사라지고, 여타 환경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들 단체는 출산파업을 통해 정치적 변화를 촉발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육아에 쓰였을 에너지를 행동과 저항에 돌리고자 하는 것이다.

‘BirthStrike’ 연대의 설립자 페피노는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하루 행동을 하지 않으면 곧 보다 많은 사람들이 죽고, 더 많은 종이 멸종하고, 우리가 전혀 생존할 수 없는 지구에 더 가까이 가게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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