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은 부모, 살인혐의로 구속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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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에서 40대 부부와 4살 아들 등 일가족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으나 아들만 숨지고 부부는 살아남았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부부는 지난 13일 오후 1130분쯤 김해시 한 아파트에서 아들 B군과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가 이튿날 친척에 의해 의식불명인 상태로 발견됐다.

A씨 부부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의식을 회복했으나 아들은 끝내 숨졌다. 경남 김해중부경찰서는 30A씨 부부를 살인혐의로 구속했다.

일정한 직업이 없던 이들은 가게 부채 등으로 인해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신병을 비관해 일가족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안양에서 부부와 20대 자녀 2명이 목숨을 끊었고, 같은 달 청주에서 40대 부부와 4, 6세 자녀가 숨진 채 발견됐다. 또 지난 해 11월에는 빚 때문에 아내와 자녀들을 숨지게 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던 40대 가장이 구속되기도 했다.

현실을 비관해 자녀와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가족 사망사건을 두고 자녀 살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자살률이 가장 높다. 최근 OECD 자살률 평균이 11.2명인데, 한국은 이보다 두배 이상 높은 23.0명이었다. 특히 한국에서는 일가족 동반 자살이 다른 나라에 비해 빈번하다.

국제 아동 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해 성명서를 통해 부모에 의한 아동 살해는 아동학대의 가장 극단적인 형태로 보아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한국 정부에 위기 가정을 찾아내 실질적인 조치를 강구할 것으로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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