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여성 6800여명 분석, 1개월 모유수유 시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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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수유를 한 달만 해도 장기적으로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병위험이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수유 기간이 길수록 위험도가 더 감소했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곽금연, 신동현 교수,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박예완 교수 연구팀은 20101월부터 201812월 사이 시행된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토대로 출산 경험이 있는 30세 이상 50세 미만 여성 6893명을 조사한 결과 모유수유가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유병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데도 지방간이 생기는 경우를 말한다. 당뇨나 비만, 고지혈증과 같은 대사증후군, 만성신장질환 등이 있는 경우 흔히 발견된다.

조사 대상자의 평균 나이는 41세로 15.2%(1049)에서 비알콜성 지방간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참여자의 모유수유 기간에 따라 지방간 동반 정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나이와 비만도, 허리둘레, 이상지질혈증, 당뇨 등 다른 지표들을 반영해 지방간의 유병 위험을 계산했다.

그 결과 모유 수유 기간이 한 달 이내인 산모를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1개월 이상 모유 수유한 산모는 향후 지방간 유병 위험이 33%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유기간을 더 세분화하면 1개월 이상 3개월 이내인 경우 26%, 3개월 이상 6개월 이내인 경우 30%, 6개월 이상 1년 이내인 경우 33% 유병 위험도가 줄었다. 모유수유 기간이 1년 이상이면 36%까지 유병위험도가 낮아졌다.

이런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기본적으로 대사성질환과 관련 깊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즉 모유수유는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고 혈중 좋은 콜레스테롤 농도를 올리는 등 대사성질환의 예방·개선 효과가 보고되고 있는데, 모유 수유한 여성의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 위험이 줄어든 것도 비슷한 기전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것이다.

곽금연 교수는 모유수유가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유병 위험을 떨어트려 장기적으로 여성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동력이 된다는 게 이번 연구로 증명됐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국간학회지(Hepat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한편 2016년 유니세프한국위원회가 전국의 만 2세 미만 아동의 산모 1000명을 대상으로 모유수유 실태를 조사한 결과, 생후 6개월까지 완전 모유수유율(다른 음식을 먹이지 않고 모유만 먹이는 비율)18.3%로 나타났다. 유니세프 본부가 발표한 국제 평균 생후 6개월까지 완전 모유수유율은 38%로 국내 완전 모유수유율은 그 절반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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