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적, 법적 논란으로 과학계로부터 반발 있어

출처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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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중국에서 세계 최초로 유전자 편집 아기 탄생 후 불거진 논란

껍질을 깎아놔도 갈변되지 않는 사과, 알레르기 성분을 없앤 복숭아 등 과일이 본래 갖고 있는 DNA를 일부 편집하여 새로운 품종으로 탄생시키는 ‘유전자 편집’ 과일이 곧 우리 식탁에 등장할 전망이다.

유전자 편집은 유전자 가위를 통해 생물체의 DNA 중 일부를 절단하여 형질을 바꾸는 것으로 외부 유전자를 주입해서 품종을 개량하는 유전자 변형보다는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일부 과학자들의 주장도 있다.

유전자 편집기술은 식물의 품종개량에 그치지 않고, 의료계에서도 암이나 에이즈, 근육병 등의 치료에 활용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12월 중국에서는 HIV(에이즈 유발 바이러스)에 걸리지 않도록 유전자 편집을 한 쌍둥이가 태어났는데, 당국의 승인이 없었기 때문에 세계 과학자들로부터 큰 반발을 받은 바 있다.

일본의 일간지 아사히(朝日)신문의 온라인 사이트인 아사히 디지털은 영국의 과학지 네이처誌를 인용해서 러시아의 한 연구자가 인간 수정란의 유전자 편집을 통해 HIV감염이 잘 안되는 아기의 탄생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연구가 성공하면 지난해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유전자 편집 아기가 탄생하게 된다. 유전자 편집의 임상응용을 둘러싼 논의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연구계획은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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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학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윤리적, 법률적 논란 많아

아사히 디지털에 따르면 HIV는‘CCR5’라는 유전자를 거점으로 감염시킨다. 그래서 이 유전자에 변이가 있으면 감염이 어려워진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 러시아의 연구자 역시 유전자 편집을 통해 ‘CCR5’이 작동하지 않는 수정란을 HIV에 감염된 엄마에게 이식하여 태아에의 감염 위험을 줄여서 출산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러시아의 유전자 편집 아기 연구는 당국의 승인을 받아서 진행한다고 하지만, 여러 가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국립성육의료(国立成育医療)연구센터의 아쿠쯔 히데노리(阿久津英憲)부장은 아사히와의 인터뷰에서“윤리와 법률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중국의 연구가 확실히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동일한 연구를) 계획하는 것 자체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아사히 디지털은 CCR5에 변이가 있어 HIV에 감염이 잘 안되는 경우, 인플루엔자 등에는 쉽게 감염이 된다고 알려져 있고, 미국과 덴마크의 연구팀 조사결과를 인용해서 선천적으로 CCR5에 변이가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76세까지 살 수 있는 확률이 약 20% 정도 낮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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