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인권적 악습 금지법안 없는 소말리아

세계적인 슈퍼모델이자 여성인권 운동가인 와리스 디리(출처-사막의 꽃 재단 홈페이지)
세계적인 슈퍼모델이자 여성인권 운동가인 와리스 디리(출처-사막의 꽃 재단 홈페이지)

와리스 디리(Waris Dirie)는 소말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모델이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인 소말리아의 유목민 소녀가 슈퍼모델이 된 것만으로도 화제성이 있지만, 디리는 화려한 모델이 아닌 인권운동가의 삶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디리는 수많은 소말리아 소녀들과 마찬가지로 어릴 때 할례를 당했다. 그는 한 저서를 통해 소변을 보는 데 거의 15분이 걸리며, 그마저도 매우 고통스럽다고 밝힌 바 있다. 디리는 2002년 자신의 이름을 딴 '사막의 꽃 재단(Desert Flower Foundation)’을 만들어 여성할례 반대와 여성인권 향상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소말리아는 세계에서 여성 할례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2015년 기준 15세에서 49세 여성 중 할례 비율은 소말리아가 98%로 가장 높다. 하지만 소말리아에는 여성할례를 금지하는 법안이 없다.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소말리아의 지린레(Jeerinle) 마을에서 파르툰 산 아미드(Fartun Hassan Ahmed)라는 13살 소녀가 지난 7월 여성할례(FGM)를 받은 후 과다 출혈로 사망했다.

할례는 전통 할례사에 의해 이뤄졌으며, 그는 파르툰의 9살 난 동생의 할례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각장애인인 파르툰의 아버지는파르툰은 내 대신 모든 것을 해 주었다. 나를 도와주고 음식도 하고, 동물들을 보살펴줘 나를 쉬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가 할례를 제안했을 때 나는 반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파르툰이 사망한 후 슬퍼하는 가족들(출처-더 가디언)
파르툰이 사망한 후 슬퍼하는 가족들(출처-더 가디언)

파르툰의 부모는 딸을 할례시킨 결정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여성할례 반대 캠페인을 지원하는 글로벌 미디어 캠페인(Global Media Campaign)’은 파르툰의 사망에 대해 구속된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이 단체의 아이다루스 아미드(Aidarus Ahmed) 대변인은 우리는 더 조사할 예정이다. 이 마을에서 할례와 관련한 첫 번째 사건이다. 연방경찰도 이 문제에 대한 관심을 제고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단체의 프로그램 관리자인 나이마 하산(Naimah Hassan)지린레 마을의 옆 마을에서는 (할례로 인해) 20명의 소녀들이 불구가 됐다. 얼마나 많은 소녀들이 할례로 사망하는지 모른다. 6초마다 한 명의 소녀가 할례를 당한다. 이 참상이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말리아에서는 대부분 10세 이전에 여성할례를 받는다. 코로나19 조치로 학교가 문을 닫고 봉사활동가들의 활동도 감소하면서 여성할례가 증가한 것으로 추측된다. 유엔인구기금은 향후 10년간 이런 할례로 인한 사망이 2백만 건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성할례 철폐를 위한 유엔인구기금유니세프 공동 프로그램의 미레일 투시미니나(Mireille Tushiminina) 코디네이터는 파르툰의 죽음은 슬픈 일이며, 소말리아는 이런 관행을 불법화하는 법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프라 재단(Ifrah Foundation)’의 반할례 활동가인 이프라 아마드(Ifrah Ahmad)이제 이 관습을 끝내기 위해 마음을 다잡게 된다. 우리 딸들의 목숨을 끊는 일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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